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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워크에식 논란 이후 처음 팬들 앞에 서는 자리였다.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로 전반기를 마감해 논란을 스스로 매듭지을 기회는 없었지만, 팬 투표에 힘입어 '올스타 베스트12'로 선정된 만큼 응원에 보답하는 쪽을 선택했다.
박건우는 "오늘(15일)은 팬분들이 뽑아주신 자리라 오늘만큼은 여기서는 즐기다 갔으면 좋겠다. 추후에 기회가 되면 그때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본인 때문에 1년에 한번뿐인 축제 분위기가 가라앉길 바라지 않는 마음이 컸다.
대신 박건우는 축제의 힘을 빌려 강 감독에게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용서를 구하는 행동을 취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는 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분위기를 풀더니 경기 중에는 안타로 출루하자 1루코치를 맡은 강 감독에게 장비를 전달하면서 별안간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본인이 자초한 논란인 점을 인정하면서 그동안 함께 마음고생했을 강 감독도 피식 웃고 털어내길 바랐기에 그랬을 것이다.
"박건우 정도 선수라면 실력뿐만 아니라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의 방침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랐다."
강 감독이 지난 3일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덧붙인 설명이다. 강 감독이 팀 스포츠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워크에식을 문제로 짚었기에 박건우는 실망한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2020년에도 같은 문제로 1군에서 말소된 적이 있었기에 팬들의 실망감은 배가됐다. 이대로면 문제아로 완전히 낙인찍힐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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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이 공개적으로 박건우를 향한 실망감을 표현한 건 단순히 망신을 주기 위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만큼 박건우가 팀에서 중요한 선수이고, 팀을 위해 더 성숙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선수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강한 자극을 주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보는 쪽이 맞다. 기대가 없으면 쓴소리는 삼키고 말면 그만이다.
박건우도 사령탑의 그런 마음을 모를 리가 없다. 논란 직후 강 감독을 직접 찾아가 대화도 나눴다. 박건우는 "감독님과 어떤 대화를 했는지까지 밝히기는 그렇다"며 말을 아꼈지만, 대화가 잘 풀렸다는 것은 짐작하게 했다. 그 연장선에서 90도 인사 세리머니(?)까지 나왔다.
박건우는 2군행을 통보받은 뒤 묵묵히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올스타전에서 2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박건우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합류해 상위권 재도약을 노리는 팀에 힘을 실어주면서 개과천선한 모습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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