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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태클 이겨낸 '황소' 황희찬, 풀럼전 깜짝 복귀…'킬러 본능' 되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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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울버햄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황희찬은 3-1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처음 밟았다. 지난달 11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요르단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당시 황희찬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손흥민(토트넘)의 왼쪽 윙어 자리를 직접 메웠다. 지난달 오만 원정에서 3-1로 이기는데 출발을 알리는 선제골을 작렬했던 황희찬이기에 요르단전에서도 돌격대장으로 낙점을 받았다.

그런데 요르단의 거친 플레이에 황희찬의 의지가 꺾였다. 황희찬은 경기 시작 23분 만에 의무진의 부축을 받고 나와야 했다. 짧은 시간에 거친 태클만 두 차례 당했다. 손흥민의 자리를 직접 대체한 황희찬을 에이스로 본 요르단이기에 과도한 몸싸움으로 제어하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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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발목 인대를 다쳤다. 오래 갈 부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회복까지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한 템포 쉬어가야 하지만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휴식과 재활을 거치면 오히려 지난 시즌의 날카로움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희찬은 지난 9일 사우샘프턴과 11라운드 홈 경기에 앞서 팀 훈련에 참여하며 실전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10라운드까지 3무 7패에 그쳤던 울버햄튼은 사우샘프턴전 2-0 완승에 이어 이날도 세 골 차로 크게 이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점 9를 쌓은 울버햄튼(2승 3무 7패)은 17위로 올라서며 강등권에서는 벗어났다.

전반 31분과 후반 42분 골 맛을 본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후반 8분 주앙 고메스의 득점으로 연결된 어시스트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곤살루 게드스가 쐐기 골을 터뜨려 4-1 쾌승을 완성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울버햄튼에 남은 과제는 황희찬의 반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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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의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을 넣으면서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을 포함해 빅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에 성공했다. 울버햄튼의 전력이 막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황희찬의 골 영양가는 대단했다.

단숨에 유럽이 주목하는 공격수가 됐다. 올여름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프랑스 리그앙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영입을 희망했다. 브라이튼을 이끌던 데 제르비 감독이 울버햄튼을 상대할 때 황희찬의 역량을 확인했기에 영입을 추진할 정도였다.

그런데 0골 공격수로 전락하니 바로 질타가 터졌다. 영국 매체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의 최근 경기력에 대해 "끔찍하다"고 혹평했다. 매체는 "황희찬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오닐 감독이 가장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새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고 메시지도 날렸다. 매체는 "황희찬이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면 선발로 나설 수 없다. 이번 시즌 최악의 선수 중 하나"라며 "지난 시즌보다 위협적이지 않은 건 포지션 문제일 수 있다. 황희찬은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는 팀 사정상 주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움직였다. 지금은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있어 상황이 달라졌다"고 2선 중앙으로 옮긴 데 따른 적응 기간으로 분석했다.

대표팀 일정에서 부상까지 달고 와 걱정이 앞선다. '몰리뉴 뉴스'는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는 황희찬이 A매치 기간 더욱 안 좋은 운명을 맞았다. 지난 시즌 12골을 넣었던 황희찬은 아직 그때 수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부상에서 복귀할 때는 측면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닐 감독도 황희찬이 다시 살아나길 기대한다. A매치 직전에도 "황희찬이 예전의 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선수라면 그럴 때도 있다"면서 "황희찬을 경기장 안팎에서 전적으로 믿고 훈련시키는 중이다. 우리는 황희찬을 돕기 위해 모든 걸 시도할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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