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너게츠는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의 2022-23 NBA 파이널 1차전에서 104-93으로 승리, 창단 첫 파이널 승리를 거머쥐었다.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건 니콜라 요키치다. 그는 파이널 1차전에서도 트리플더블(27점 10리바운드 14어시스트)을 달성, 올 시즌 플레이오프(파이널 포함)에서만 벌써 9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NBA 역사상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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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트윈 에이스 자말 머레이의 활약도 결코 무시하기 힘들다. 그는 44분 4초, 이날 가장 오랜 시간 코트 위에 서면서 26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1스틸로 펄펄 날았다. 사진(덴버 미국)=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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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돌아온 트윈 에이스 자말 머레이의 활약도 결코 무시하기 힘들다. 그는 44분 4초, 이날 가장 오랜 시간 코트 위에 서면서 26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1스틸로 펄펄 날았다.
3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사실상 에이스로서 활약했던 그때의 머레이를 보는 듯했다. 그는 요키치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덴버의 공격을 이끌었고 위기 때마다 마이애미의 흐름을 끊는 앤드원 플레이 등 100% 활약을 펼쳤다.
오랜 기간 좌절의 시간을 보낸 머레이다. 2019-20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과시하며 덴버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던 그다. 그러나 2021년 4월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을 당하며 결국 잔여 시즌은 물론 2021-22시즌까지 통째로 날렸다.
머레이에게 있어 이 부상은 육체적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큰 타격이었다. 마이클 말론 덴버 감독은 LA 레이커스와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 승리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머레이는 부상 직후 눈물을 보이며 ‘트레이드할 건가요? 나는 망가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난 머레이에게 ‘아니야! 넌 우리 선수고 사랑한다.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더 좋은 선수가 될 거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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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는 ACL 부상 직후 말론 덴버 감독에게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덴버는 그를 감싸 안았으며 창단 첫 파이널 우승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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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는 정상에 잠깐 섰다가 급격히 추락한 선수였다. 좌절감이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세상이 자신의 것이라고 느꼈을 때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를 견디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덴버는 머레이를 기다렸고 2022-23시즌 정규리그에서도 기복을 보였지만 천천히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머레이는 요키치와 함께 창단 첫 서부 컨퍼런스 타이틀, 첫 파이널 진출, 그리고 승리까지 이끌며 그들의 기다림에 보답했다.
머레이의 부활, 그리고 활약에 대해선 주변에서 더 인정하는 분위기다. 애런 고든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머레이는 리그 최고의 가드 중 한 명이며 최고의 득점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저 위에 있다”고 극찬했다.
스포츠 전문가이자 언론인이기도 한 빌 시몬스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머레이는 NBA 최고의 25인 중 한 명이다. 건강한 머레이가 있다면 요키치가 혼자 팀을 이끌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요키치는 “가장 중요한 건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도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굳이 슈팅을 시도하거나 경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득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결국 머레이와 같은 주득점원이 있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덴버의 첫 파이널 우승까지 이제 단 3승이 남아 있다. 지미 ‘조던’ 버틀러가 있는 마이애미이기에 섣불리 스윕 시리즈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부활한 머레이가 있기에 그들의 우승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덴버의 프랜차이즈 첫 우승, 그 중심에 머레이가 있다면 이 또한 엄청난 스토리가 될 것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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