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11일 “김태륭 전력분석관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수원 관계자는 “김병수 감독이 새로 부임해 팀을 꾸려가는 과정에서 김태륭 전력분석관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김 분석관이 감독과 구단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혀왔고, 김병수 감독과 구단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수원은 다음 시즌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 K리그 10라운드까지 2무 8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이병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11라운드에서 인천을 1대0으로 꺾고 한숨을 돌린 수원은 새로 부임한 김병수 감독이 10일 12라운드 전북전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았지만, 0대3으로 대패했다.
문제는 김병수 감독의 데뷔전이 치러지기도 전에 팀이 잡음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최근 한 사설 베팅 사이트에 김병수 감독이 이번에 영입한 김태륭 전력분석관의 이름으로 “‘병수볼’은 제가 잘 아는 축구입니다! 결장 정보까지 올킬을 자신합니다!”라는 내용 전력 분석들이 올라온 것이다.
수원 구단 측은 “김태륭 전력분석관이 해당 업체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고 2017년부터 지금까지 고문을 맡고 있다”면서도 “김 분석관이 이번 콘텐츠 내용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업체에서 김 분석관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김 분석관이 그동안 베팅 업체로부터 ‘고문료’라는 명목으로 금전적 보상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 “몰랐다”는 해명만 하는 것으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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