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베테랑, SSG와 2+1년 총액 25억 원 계약
"3년 전 불러준 김원형 감독님께 늘 감사해"
SSG 랜더스 노경은. (자료사진) ⓒ News1 문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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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베테랑 불펜 자원 노경은(40)이 SSG 랜더스와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늦은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SSG에서 현역의 끝을 보겠다는 마음이다.
노경은은 최근 계약기간 2+1년, 총액 25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13억 원, 옵션 9억 원)에 SSG와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 6일 FA 시장 개장 후 3주간 구단과 줄타기를 했는데 최종적으로 25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노경은은 2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총액은 서로 이견이 없었으나, 옵션에서 구단과 논의가 길어졌다. 그래도 구단이 내 의사를 일부 수용해 주셨다"며 "가능한 인천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계약을 마치고 나니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김포시에 터를 잡고 있는 노경은은 "다른 지역팀으로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현역 이후 지도자 생활까지 감안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신수형이 '나는 떠나지만, 너라도 남아서 랜더스를 좋은 팀으로 이끌어 달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 말도 울림이 있었다"며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내년이면 프로 23년 차가 되는 노경은은 그동안 산전수전 다 겪었다.
2003년 두산 입단 후 2012시즌에야 빛을 봤으나 활약이 길지 못했고, 2016년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다.
2018시즌 후에는 롯데와의 FA 협상이 틀어지면서 2019년을 통째로 날렸다. 2019년 말 극적으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활약은 미미했고 2021시즌 후 방출됐다.
어려움을 겪던 노경은은 김원형 전 감독의 추천으로 2021년 11월 입단 테스트 끝에 SSG에 합격했는데, 이후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KBO리그 역대 최초 2년 연속 30홀드 기록과 함께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민족 대명절 추석인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노경은이 6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9.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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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SSG로 이어지는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홀드(38개) 기록도 노경은의 몫이었다.
노경은은 "SSG와 인연을 시작하게 해준 김원형 감독님께 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다. 감독님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동안 나도 많은 실패를 경험했기에 이제 성장하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 다행히 후배들도 나를 신뢰해 주고 내 말을 잘 들어주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4시즌 노경은의 개인 성적은 좋았으나 팀 성적은 아쉬웠다. SSG는 포스트시즌의 기회가 있었으나, KT 위즈와 타이브레이커(5위 결정전)에서 3-4로 역전패했다. 당시 노경은은 3-1로 앞선 7회 등판해 1이닝 1실점으로 홀드를 올렸으나 팀은 졌다.
노경은은 "아주 아쉽다. 시즌을 돌아보면 결국 부상 선수들이 생기면서 순위가 떨어졌던 것 같다"며 "부상자가 적은 팀이 강팀이 된다. 내년에도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부상 없이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나이는 잊었다. 내년에도 팀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며 "이숭용 감독님을 비롯해서 트레이너 파트에서 원체 잘 관리해 주셔서 문제없다. 증명하기 위해 늘 하던 대로 똑같이 새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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