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가 9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4라운드 1번홀 칩샷을 하고 있다./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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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9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687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쳤다. 코스가 어려운데다 온종일 비가 내려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가 6명 뿐이었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친 박민지는 이날 1타를 줄인 정윤지(22)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첫 홀은 파로 비겼고, 연장 두 번째 홀 버디를 잡은 박민지가 파에 그친 정윤지를 꺾었다. 시즌 5승, 통산 15승을 달성한 그는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았다.
박민지는 이날 최종 라운드를 선두 한진선(25)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했다. 3주 연속 우승 겸 대회 2연패를 노리던 김수지(26)와 공동 선두를 이뤄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김수지는 경기 후반 14번(파4)·15번(파4)·18번홀(파5) 보기 탓에 공동 5위(1오버파)로 내려앉았다. 16번(파3)·18번홀 버디로 막판 순위를 끌어올린 정윤지가 박민지와 나란히 공동 선두로 올라서면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박민지는 18번홀 4.7m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끌려갔다. 연장 첫 홀에서도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퍼트를 놓쳤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선 정윤지의 샷이 바위 틈으로 가는 등 흔들렸다.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박민지가 승리했다. 빗속에서 종일 사투를 벌인 그는 “서 있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힘들다”면서도 “이상하게도 어려운 코스가 정말 재미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이 9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4라운드 1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읽고 있다./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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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KLPGA 투어 대회에 나선 박성현(29)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5개로 2타를 잃어 공동 3위(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 샷이 흔들려도 어려운 퍼트를 집어넣어 여러 차례 파 세이브를 해냈다. 16번홀 물에 빠질 뻔한 위치에서 칩인버디에 성공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KLPGA 투어 2020·2021시즌이 관중 없이 치러지면서 3년 가까이 그를 대회장에서 보지 못했던 수많은 팬들이 나흘 내내 그를 따르며 뜨겁게 응원했다.
그는 2019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을 달성하며 세계 랭킹 1위를 지켰으나, 이후 어깨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올 시즌 미LPGA 투어 17개 대회에 출전해 8번 컷 탈락했고,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숍라이트 클래식 공동 15위였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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