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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토)

"야 너 변태냐"…3연속 볼넷 뒤 KKK, 20살 좌완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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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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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형들이 '야 너 변태냐'고 하더라고요."

KIA 타이거즈 이의리(20)는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힘든 하루를 보냈다. 이의리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4구 2피안타 6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결과만 두고 보면 '왜 힘들었을까' 싶지만,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볼넷 6개가 설명해준다. 이의리는 이날 104구 가운데 볼이 51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 난조를 겪었다.

3-0으로 앞선 3회말이 최대 위기였다. 이의리는 김주원과 박민우, 권희동까지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주원과 박민우를 연달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서재응 KIA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흐름을 끊어줬는데도 쉽게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이의리는 무사 만루 위기를 되돌아보며 "어떻게 던져야 할지 막막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막막한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이의리는 박건우를 볼카운트 2-2에서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면서 한고비를 넘겼다. 다음 타자 양의지와 승부에서도 볼카운트 1-2로 유리한 상황에서 결정구로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사 만루에서는 마티니에게 시속 150㎞ 강속구로 계속 윽박질러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진땀을 흘린 이의리는 털썩 주저앉으며 안도했다.

3연속 볼넷 허용 뒤 3연속 탈삼진은 KBO리그 역대 2번째 기록이다. 태평양 최창호가 1990년 9월 3일 인천에서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최초 기록을 세웠다. 이후 32년 만에 이의리가 이 흔치 않은 기록을 소환했다.

이의리는 "야구를 하면서 이날이 제일 힘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수비 끝나고) 형들이 '야구 못하겠다. 너 변태냐. 왜 자꾸 그렇게 던지냐. 일부러 그렇게 한 거냐'고 하더라.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장난을 많이 쳐주신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진기록 달성과 관련해서는 "기록이라는 건 뭐든지 다 의미가 있다. 어쨌든 무실점했으니까 그 기록도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제구 난조 문제는 해결하려 한다. 이의리는 "올해는 볼넷을 그래도 조금 줄어서 좋아졌다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힘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도 밸런스를 찾아서 던져야 내년에도 잘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남은 시즌은 야수들이나 팬들이 조금 더 안심하고 자신의 투구를 지켜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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