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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벤투호 국외파 기상도] 손흥민·김민재·황인범 ‘맑음’…황의조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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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축구대표팀 손흥민(토트넘).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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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국외파도 속속 새 시즌 돌입 준비를 마치고 있다. 최근 국내파 위주로 치른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하며 국외파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 이들이 소속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가 2022 카타르월드컵(11월 개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더할 나위 없이 흥이 올랐다. 비록 31일(한국시각)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 경기에선 공격포인트가 없었지만, 프리시즌 4경기 동안 2골3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 종료 뒤 국내에서 열린 대표팀 평가전과 소속팀 친선전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면서도, 부상 없이 새 시즌에 돌입할 준비를 마친 점도 긍정적이다.

더욱이 손흥민은 이번 프리시즌 기간 국내 팬들이 보내준 뜨거운 성원 덕분에 정신적으로도 어느 때보다 충만한 상태다. 최전성기에 치를 월드컵을 앞둔 만큼, 동기부여도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을 토트넘 한국 투어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꼽으며 “(한국 투어 동안의) 특별한 한 주는 손흥민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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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김민재(나폴리).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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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김민재(26·SSC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에 새롭게 둥지를 튼 점도 대표팀 입장에선 든든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특히 명품 수비수들의 요람으로 꼽히는 무대다. 대표팀 핵심 수비수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기량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특히 나폴리는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미리 ‘맷집’을 기를 수 있다. 김민재 역시 30일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하루빨리 뛰고 싶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한준희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그(세리에A·챔피언스리그)보다 더 좋은 경험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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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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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허리를 책임질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도 29일 그리스 이적을 확정하며 새 시즌 청신호를 켰다. 황인범이 입단한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1부리그)에서 최다 우승팀(47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문 구단이다. 최근 세 시즌 동안에도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올림피아코스가 황인범 입단 직전 치러진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탈락해, 황인범이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뛸 기회는 놓쳤지만, 러시아 카잔에서 활약하던 중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K리그1 FC서울에서 단기계약으로 뛸 수 밖에 없었던 황인범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월드컵을 준비할 터전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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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황의조(보르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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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표팀 핵심 공격수 황의조(30·보르도)는 안갯속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19∼2020시즌 보르도에 입단해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에 진출한 황의조는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보르도가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를 기록해 2부 리그로 강등당하며 이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아직 행선지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황의조가 프랑스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온 만큼 릴, 낭트, 스트라스부르, 트루아, 몽펠리에, 마르세유 등 리그앙 구단들을 중심으로 이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현 소속팀 보르도가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어 이적료를 최대한 받아내려 할 가능성이 있는 점이 변수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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