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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크 논란→4연속 견제구→5실점 붕괴...양현, '때'가 좋지 않았다 [SS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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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허삼영 감독(가운데)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전에서 7회초 양현의 견제 동작에 대해 어필을 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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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때아닌 보크 논란이 일었다. 키움의 양현(30)이 중심에 섰다. 삼성전에서 견제 아웃을 잡았는데 허삼영(50) 감독이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이틀 뒤 다시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묘한 장면을 연출했다. 결과적으로 ‘때’가 좋지 않았다.

키움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0-8으로 졌다. 1~2차전을 모두 잡았는데 3차전에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위닝시리즈를 했는데 뒷맛이 씁쓸하다.

일단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아주 나쁘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다. 상대 선발 허윤동이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내면서 극명하게 대비됐다.

더 아쉬운 쪽은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양현이다.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0-3이면 그나마 따라갈 법도 한데 추가 5실점으로 인해 0-8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승부가 갈렸다.

6회초 올라온 양현은 김재성과 이원석을 1루수 직선타와 3루 땅볼로 처리했다. 가볍게 투아웃. 여기서 이재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오선진이 타석에 섰다. 이때 양현은 오선진에게 초구도 던지기 전에 1루 견제만 4번을 했다. 마치 보라는 듯했다.

22일 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키움이 1-0으로 앞선 7회초 양현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줬고, 삼성은 대주자 박승규를 냈다. 강민호를 상대로 풀 카운트 승부를 했고, 6구를 던지기 전 기습적으로 1루 견제를 했다. 역동작에 걸린 박승규가 그대로 아웃됐다.

그러자 허 감독이 박차고 나왔다. 보크라는 어필을 강하게 했다. 기본적으로 투수는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을 때 완전히 멈춘 후 투구에 들어가야 한다. 삼성은 양현이 왼쪽 어깨를 미세하게 움직였다고 봤다. 기만 행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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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양현.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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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진이 보크가 아니라는 설명을 했으나 거센 항의가 계속됐다. 판정 번복은 없었고, 허 감독은 4분 이상 항의하면서 퇴장 처리됐다. 허무하게 찬스를 잃은 삼성은 끝내 2-3으로 졌다. 허 감독은 다음날인 23일 “양현의 견제는 명박한 부정투구다. 계속 지켜봤다. 수시로 그런 동작을 했다”며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되자 양현과 키움 쪽에서도 심기가 불편했던 것으로 보인다. 23일은 키움이 6-0의 완승을 거뒀고, 에릭 요키시(7이닝)-최원태(1이닝)-김태훈(1이닝)으로 경기를 마쳤다. 24일 양현이 6회 마운드에 섰고, 4연속 견제구를 선보였다. 삼성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왔고, 키움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이 견제 4번이 양현의 페이스를 흐트러뜨린 모양새가 됐다. 2사 1루였기에 타자만 상대하면 됐다. 집중의 대상이 1루 주자가 아니라 타자였어야 했다는 의미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다시 1루 견제를 했다. 이후 2구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계속 꼬였다. 김현준에게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줬다. 빗맞은 타구였는데 코스가 묘했다. 1루수가 내려와 타구를 잡았으나 양현의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도 못했다. 2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스코어 0-5가 됐다. 이어 오재일에게 좌중간 펜스 상단을 때리는 3타점 2루타를 맞아 0-8까지 점수가 벌어지고 말았다.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으나 이 타구도 잘맞은 타구였다. 점수를 더 내줄 수도 있었다.

‘내 견제는 보크가 아니다’는 뜻으로 견제를 계속 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꼭 그 순간이 아니었어도 문제는 없었다. 투수가 해야할 일은 ‘문제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닝을 마치는 것’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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