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의 라스(오른쪽 셋째)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시 시리즈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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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가운데)이 팀K리그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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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우려했던 ‘들러리 논란’은 없었다. 모두가 기대한 ‘손·케인(손흥민과 해리케인) 듀오’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K리그 일원의 가치와 매력도 동시에 느끼는 장이었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K리그 선발)와 토트넘의 친선전은 여러 흥미로운 스토리를 내놓으며 성료했다.
애초 우려 목소리가 큰 매치업이었다. 시기부터 애매했다. 올 시즌 K리그는 겨울월드컵(11월 카타르 대회) 특수성으로 역대 가장 빠른 2월 중순 개막해 10월까지 쉼 없이 달리는 일정이다. 최근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모든 팀이 주중, 주말을 오가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자연스럽게 부상자도 늘었다. 그런 가운데 주중에 이벤트성 경기이긴 해도 관심도가 큰 토트넘과 친선전을 치르는 것에 각 팀 선수, 지도자는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게다가 3년 전 서울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에서 나온 ‘호날두 노쇼 사태’의 충격파가 완벽하게 가시지 않았다. 이제까지 K리그는 해외 유명 팀을 초청해 몇 차례 올스타전 형식의 이벤트 경기를 치렀으나 들러리 신세에 몰린 적도 있고, 상대 유명 스타가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팬에게 실망을 안겼다. “다시는 이런 이벤트 경기를 하지 말자”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팀 K리그-토트넘 홋스퍼 친선경기 사전행사에서 축구 팬들이 성남 FC 마스코트 까오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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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팀 K리그-토트넘전은 K리그 중계권을 획득한 쿠팡플레이가 직접 주최하는 이벤트였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와 손잡은 초기 대형 이벤트 유치로 예비 시청자층을 다져놓으면서 리그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였다. 다만 일련의 사례를 고려해 프로축구연맹과 협업으로 K리거와 팬이 만족할만한 축제로 만들기 위한 콘텐츠 개발, 이벤트 등에 심혈을 기울이는 게 핵심이었다.
그런 점에서 팀 K리그-토트넘전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기본적으로 방한한 토트넘 선수들이 국내 팬과 호흡하며 최선을 다해 뛰는 경기 자세가 성공의 디딤돌이 됐다. 이 배경엔 프리시즌 첫 실전 경기가 한몫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전반에 새롭게 가세한 자원이나 2군급 멤버를 실험한 뒤 후반 ‘손·케인’ 등 주전을 투입했다. 전반 비주전 요원이 콘테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뛰었고, 후반엔 주전이 투입돼 경기 질을 높였다. 팀 K리그 일원도 ‘급조된 팀’임에도 몰입도를 늘리며 팬 앞에서 양질의 경기를 보일 수 있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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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프로연맹과 쿠팡플레이는 K리그1 12개 구단 응원가 음원을 모두 받아 장내에서 활용하고, 구단 마스코트를 한자리에 모이게 해 하프타임 때 달리기 대회 이벤트를 열어 보는 재미를 더하게 했다. 또 어려운 일정 속에 토트넘전을 대비한 24명의 K리거의 자세도 훌륭했다. 프로연맹에서 미디어 노출을 늘리기 위해 경기 전날과 당일까지 K리거를 대상으로 여러 행사 및 인터뷰 자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모두 피곤한 내색 없이 팬과 호흡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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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성원의 마음에 하늘도 감동했을까. 경기 당일 거센 장맛비가 내렸는데, 거짓말처럼 킥오프를 앞두고 빗줄기가 멈추기 시작했다. 프로연맹은 애초 K리그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카드섹션을 준비했다가 거센 비로 여러 관계자가 낙심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비가 멎으면서 카드섹션으로 장내 분위기를 달궜고, 양 팀은 높은 수준의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그야말로 해피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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