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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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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다던 유망주 포수, 난데 없이 1군행. 무슨 일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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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군 입대를 신청했다고 밝혔던 포수 유망주가 갑자기 1군에 등록 됐다.

이벤트성 결정이 아니다.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1군 콜업이 됐다.

불과 몇 주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KIA 유망주 포수 1순위인 권혁경(20) 이야기다.

매일경제

입대를 신청한 권혁경이 갑자기 1군에 나타났다. 영장을 받고도 훈련을 충실히 했던 준비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구단은 얼마 전 권혁경이 군에 입대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박동원 한승혁의 뒤를 잇는 3번 포수로 활용한다는 계획 이었지만 팀 내 포수자원에 여유가 있을 때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입대가 결정 됐다.

그 전까지 권혁경은 KIA의 3번 포수로 육성되고 있었다.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포수의 공격력 탓에 고민이 많았던 KIA에 맞춤형 포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에 9일 난데 없이 1군 엔트리에 등록이 됐다. 박동원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KIA는 권혁경으로 메꾸기로 했다.

군에 간다던 선수가 갑자기 1군에 나타난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권혁경은 입대를 신청해 입대 날짜까지 받아 둔 상태다. 오는 15일에 현역으로 군에 간다.

그러나 권혁경은 군에 가기 직전까지 훈련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팀에서는 휴가를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권혁경이 끝까지 야구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2군에서 꾸준한 훈련과 경기 출장을 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박동원이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이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일단 올스타 브레이크까지는 한승택의 뒤를 받혀 줄 포수가 필요해졌다.

KIA는 두 번 생각도 하지 않고 권혁경을 1군으로 올렸다. 당초 3번 포수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권혁경 이상의 대안은 찾기 힘들 었다.

KIA 관계자는 "권혁경이 입대 날짜를 받아 놓고도 대단히 열심히 훈련과 경기에 임했다. 그 부분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보면 된다. 박동원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전에 백업을 맡아 줄 포수가 필요했는데 마침 권혁경이 준비가 잘 돼 있어 1군으로 올릴 수 있었다. 권혁경이 준비를 잘 해둔 덕에 군에 가기 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혁경은 타격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포수다. 포수의 공격력이 항상 고민 거리였던 KIA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선수다. 당장 FA가 되는 박동원의 내년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혁경이 군 문제를 해결하고 복귀하면 팀 내 포수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모른다. 권혁경은 일단 시간을 벌기로 했다.

팀 내에서도 공격력은 인정을 받은 만큼 제대 후 수비에 공을 들여 1군급 포수로 성장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미 3번 포수로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이번 1군 콜업으로 확인한 만큼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튼실한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 유망주 포수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지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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