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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통합우승 에이스도 짐 쌌다…‘外人 퇴출’ 2호는 롯데? LG?[SPO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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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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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드라마 같은 연투로 통합우승을 이끈 외국인투수도 철퇴를 피하지 못했다.

kt 위즈는 18일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우완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신해 좌완투수 웨스 벤자민을 연봉 33만1000달러로 영입했다. 전형적인 선발 유형의 투수로 안정적인 제구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가 강점이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 시즌 KBO리그 ‘퇴출 1호’ 불명예는 쿠에바스에게 돌아갔다.

사실 kt는 교체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쿠에바스의 그간 공로 때문이었다. 2019년 kt 유니폼을 처음 입은 쿠에바스는 데뷔와 함께 30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했다. 이어 2020년 다시 10승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승을 보태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극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10월 2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9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고 페넌트레이스 등판을 마쳤다. kt를 2위에서 공동 1위로 끌어올린 승리. 그런데 바로 다음 경기는 포스트시즌 게임이 아니었다. 사흘 뒤 대구 삼성 라이온즈 원정이 쿠에바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KBO는 지난해부터 페넌트레이스 1위팀의 최종 성적이 동률일 때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기로 했는데 공교롭게도 도입과 함께 kt와 삼성이 76승9무59패 동률을 이루면서 10월 31일 우승 결정전이 열리게 됐다.

문제는 이 경기를 누가 책임지느냐였다. 이강철 감독은 다른 투수들을 놓고 고민했지만, 당시 구위가 가장 좋은 쿠에바스를 타이브레이커 선봉장으로 낙점했다. 그리고 쿠에바스는 이날 다시 7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면서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1-0 승리를 이끌었다.

쿠에바스의 연이은 역투를 앞세워 페넌트레이스 패권을 차지한 kt는 이 기세를 끝까지 몰고 가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베어스를 꺾고 사상 첫 통합우승의 깃발을 들어올렸다.

이렇게 가을야구의 영웅이 된 쿠에바스는 올 시즌에도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 3년간의 활약은 보이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성적은 2경기 1승으로 그쳤다. 또,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복귀는 더욱 늦어졌고 결국 이별이 결정됐다.

몇몇 구단은 올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선수 교체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마운드와 타선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였다. 그러나 1호 교체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손쉽게 칼을 뽑지 못했고, 결국 부진이 아닌 부상 이슈를 안고 있는 kt가 먼저 결단을 내렸다.

일단 1회 퇴출 선수가 정해지면서 각 구단의 외국인선수 교체 시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로선 외국인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부진한 롯데 자이언츠와 외국인타자 리오 루이즈가 2군으로 내려가 있는 LG 트윈스가 다음 차례로 지목된다.

실제로 KBO리그 안팎에선 교체가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30대 중반의 베테랑 우완투수와 계약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해당 선수가 현지 잔류를 택하면서 변수가 생겼다고 이적시장 관계자는 귀띔했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타자 부진으로 고민이 큰 LG는 아직은 시간을 두겠다는 자세다.

LG 류지현 감독은 1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지금은 외국인타자를 교체하겠다고 결정할 시점은 아니다. 루이즈가 좋은 컨디션으로 1군으로 올라와 경쟁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즈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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