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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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상민(50)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서울 삼성 구단은 26일 “이상민 감독이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부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감독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삼성 구단은 이 감독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으며, 잔여 시즌은 이규섭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삼성이 올 시즌 7승27패로 10팀 중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데다, 최근 소속팀 선수 천기범의 음주운전 사고까지 나왔다. 결국 8시즌간 삼성을 이끌었던 이 감독이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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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선수 시절 ‘컴퓨터 가드’, ‘영원한 오빠’라 불리며 12시즌 중 7차례나 챔피언에 올랐다. 2014년 삼성을 맡아 2016~17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은 최근 4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2018~19시즌은 최하위였다.
모기업이 투자를 줄인 가운데 삼성 농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동욱과 김준일을 떠나보냈고, 영입은 김동량 정도 뿐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이나 발생했다.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 한 탓에 부상자가 속출해 ‘부상 병동’ 수준이었다. 특히 외국인 1옵션 힉스가 시즌 도중 발등을 다쳐 팀을 떠난 게 뼈아팠다.
이 감독은 팀이 어려운 가운데 팀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성적 부진이 깊어졌고, 최근 가드 천기범(29)이 음주운전 사고까지 내버렸다. 삼성은 최근 구단 내 확진자가 4명이 나왔다.
음주운전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프로농구 서울 삼성 구단이 소속 선수 천기범이 22일 오전 서울 KBL센터에서 열리는 재정위원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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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단은 이 감독 사임과 함께 “천기범이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자 은퇴를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천기범은 지난 19일 인천 중구 운서동의 한 도로에서 술 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거짓말을 한 혐의도 받는다.
프로농구연맹 KBL은 22일 천기범에게 54경기 출전정지, 제재금 1000만원, 사회봉사 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천기범은 “프로선수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물의를 일으켜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며 연맹의 제재 조치와 봉사활동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삼성에 지명된 천기범은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작년 12월 전역했지만 코트를 떠나게 됐다.
삼성 구단은 “팀 분위기를 추스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음주운전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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