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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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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기성용, 떠나는 박진섭 감독에게..."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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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FC서울의 '캡틴' 기성용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박진섭 감독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FC서울은 지난 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3-4로 패배했다.

투지는 인상적이었지만 결과를 챙기지는 못했다. 박진섭 감독은 전북을 맞이해 신재원, 조영욱, 권성윤, 백상훈, 김진성, 여름, 윤종규, 오스마르, 이한범, 이태석, 양한빈을 선발로 내세우며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서울의 젊은 선수들은 강한 압박과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홍정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투혼은 박수받기에 충분했지만 어쨌든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고, 서울의 위치는 여전히 최하위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팬들은 전북전이 끝난 후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걸개를 펼치며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단에게 항의했다.

30여명의 서울 팬들은 "우리가 뛰어도 12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실력으로 이뤄낸 꼴등", "그대들은 무엇을 위해 뛰는가", "사무실엔 곰팡이 풀밭위엔 베짱이" 등 강력한 비판이 담긴 걸개를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을 떠나는 길목에 펼쳐들었다.

이에 박진섭 감독과 주장 기성용이 선수단을 대표해 팬들과 만났다. 먼저 박진섭 감독은 "정말로 죄송하다. 모든 것은 감독인 내 책임이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 말고 선수들에게는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결국 박진섭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단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은 고심 끝에 박진섭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결정했고, 후임으로 안익수 감독을 선임했다. 강명원 서울 단장도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기성용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박진섭 감독과 함께 했던 사진을 올리며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박진섭 감독과 기성용이 함께 한 시간은 9개월 정도로 짧았다. 그리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기성용은 평소에도 후배들에게 "이런 감독님은 없다. 우리가 축구만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시고 있다. 우리가 축구를 잘해야 감독님을 도울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박진섭 감독을 지지했다. 9개월 만에 아쉽게 결별하게 됐지만 기성용은 스승 박진섭 감독에게 마지막 예우를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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