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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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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권창훈·김민재 도쿄 간다… 김학범호 최종 엔트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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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29·보르도)와 권창훈(27·수원 삼성), 김민재(25·베이징 궈안)가 나이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로 2020도쿄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국가 대표팀 ‘캡틴’ 손흥민(29·토트넘)은 선택받지 못했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18명을 발표했다. 황의조와 김민재는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 감독과 함께 정상에 서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김 감독은 “병역 문제는 개의치 않고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줄 선수를 선발했다”며 “취약한 포지션에서 와일드카드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과거 김 감독이 성남을 이끌 때부터 데리고 있던 제자다. 2018아시안게임 당시 황의조 발탁을 놓고 ‘인맥 축구’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황의조는 9골(득점왕)을 넣으며 금메달 획득의 일등 공신이 됐다.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에서 12골(3도움)을 기록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김 감독은 “황의조가 올림픽에 대한 의지가 강해 구단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키 190cm, 몸무게 88kg의 단단한 체격에 스피드와 패스도 좋아 ‘괴물(몬스터·monster)’로 불린다. 유럽 리그로 이적을 추진 중인데 팀이 아직 정해지지 않다 보니, 올림픽 차출에 대한 협상도 마무리가 안 됐다. 김 감독은 “김민재는 꼭 필요하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 같은데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올림픽 참가국에 ’50명 이상의 예비명단을 갖고 경기 24시간 이전까지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김학범호는 막판까지 김민재 차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플랜B’를 가동할 예정이다.

독일에서 활약하다 상무 입대를 위해 최근 친정팀에 복귀한 권창훈은 김학범호에 승선하면서 병역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잡았다. 권창훈은 공격수로 뽑혔지만 미드필더 포지션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2016리우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권창훈은 “생일날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 5년 전 경험을 되살려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손흥민을 뽑지 않은 것에 대해 “이번 올림픽에 적합한 팀을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출전 의지를 보여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고온다습한 일본 상황과 전술, 한정된 엔트리(18명)를 고려해 손흥민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래 올림픽에는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면 23세 이하 선수들이 뛴다. 코로나로 이번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24세 이하 선수들이 대상이 됐다. 전북의 주전 골키퍼 송범근, 올 시즌 K리그1(1부) 1위를 달리는 울산의 이동준, 원두재, 이동경, 설영우 등이 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강인(20·발렌시아)은 살아남았지만, 정우영(22·프라이부르크)은 탈락했다. 정태욱(24·대구)이 주장을 맡는다. 김 감독은 “남은 기간 조직력 강화,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하겠다”며 “사고 한번 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팀은 오는 2일부터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마지막 소집 훈련을 할 예정이다.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프랑스는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포함돼 있다. 한국은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B조에서 경쟁하는데 8강에 진출할 경우 프랑스와 맞붙을 수 있다. 프랑스는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린 2019 유럽축구연맹(UEFA) U-21(21세 이하) 선수권에서 스페인, 독일에 이어 3위로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프랑스는 최근 18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는데 멕시코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 앙드레-피에르 지냑(36)과 미드필더 플로리앙 토뱅(28·이상 티그레스), 프랑스 리그 몽펠리에 소속 미드필더 테지 사바니에(30·몽펠리에)가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프랑스와의 올림픽팀 상대 전적은 1무1패다. 축구협회는 프랑스전에 앞서 13일에도 국내 평가전을 준비 중이다. 아직 상대팀은 정해지지 않았다. 올림픽팀은 17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며,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는 도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7월 22일 오후 5시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4개조 1,2위가 8강에 진출하며, 이후 토너먼트 승부가 펼쳐진다.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18명)

골키퍼= 송범근(전북) 안준수(부산)

수비수=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 김진야(서울) 설영우(울산) 이유현(전북) 김민재(베이징)

미드필더= 김동현(강원)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정승원(대구) 이강인(발렌시아)

공격수= 송민규(포항) 이동준(울산) 엄원상(광주) 권창훈(수원) 황의조(보르도)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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