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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이슈 [연재] '이현우의 MLB+'

[이현우의 MLB+] 만화야? 현실이야? 돌아온 '야구천재'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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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일본인 투타겸업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가 만화에나 나올 법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기준 타자로서 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10홈런(AL 공동 2위) 26타점 OPS 0.877 WAR 1.0승을, 투수로서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무패 25.2이닝 40탈삼진 평균자책점 2.10 WAR 1.2승을 기록 중이다. 투타 WAR(기여승수) 합계 2.2승은 제이콥 디그롬과 함께 MLB 전체 공동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대 프로야구리그에선 드문 '투타겸업 선수'인 만큼 오타니의 기록은 메이저리그의 전설들을 소환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MLB 역대 최고의 선수 베이브 루스다. 루스는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되기 직전 해인 1919시즌 타자로서 타율 0.322 29홈런(AL 1위) 113타점 OPS 1.114를, 투수로서 9승 5패 133.1이닝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하지만 루스는 양키스 이적 첫해인 1920시즌부터 타격에 집중하기 시작했고(4.0이닝 투구), 이후 타자와 투수 양쪽 모두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나오지 않으면서 프로 레벨에서 성공적인 투타겸업은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그런데 거의 100년 후에 등장한 오타니가 이러한 편견을 깨부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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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는 올 시즌 전까진 '진정한 의미의 투타겸업 선수'라고 보긴 어려웠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 시절이었던 2016년 타자로서 타율 0.322 22홈런 67타점 OPS 1.004를, 투수로서 10승 4패 140이닝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면서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했지만, 미국 진출 후 지난해까지 3년간 53.1이닝 투구에 그치고 있었다.

진출 첫해였던 2018년 51.2이닝 투구 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019년에는 1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고, 2020년에는 2경기에서 1.2이닝 투구 후 투수로선 등판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과연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겸업으로 시즌 전체를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고, 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우려 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2021시즌이 1/4 정도 치른 시점까지 성공적으로 타자와 투수 양쪽에서 모두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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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역시 타고난 신체 능력에 기반한 기록들이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오타니는 투수로서 100마일(160.9㎞) 이상 구속을 총 9번 기록했다. 이는 선발 투수 기준으로 제이콥 디그롬(49번) 셰인 맥클라한(10번)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한편, 타자로서는 지난달 13일 119마일(191.5㎞)에 달하는 타구를 만들어내며 올 시즌 2번째로 빠른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1위 지안카를로 스탠튼 120.1마일).

한편, 오타니는 스프린트 스피드(Sprint Speed)에서도 초당 29.1피트(8.9m)로 MLB 전체 17위에 올라있다. 이는 공동 14위 마이크 트라웃(29.3피트), 16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9.2피트)에 근접한 수치로, MLB 평균은 약 27피트(8.2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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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신체 능력은 오타니가 프로레벨에서 투타겸업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단,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뛰어난 신체 능력과는 별개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타니는 미국 진출 후에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1년 내내 투타겸업을 이어간 시즌이 없었다. 따라서 단기적인 활약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지속할만한 내구성을 입증해낼 필요가 있다.

과연 올해 오타니는 큰 부상 없이 투타겸업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완주해낼 수 있을까? 2021시즌 오타니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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