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부진했던 제리치가 박건하 수원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월드=수원 김진엽 기자] “감독으로서 기대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삼성 공격수 제리치(29)의 부진에 대한 박건하 감독의 대답이었다. 제리치는 자신을 향한 스승의 믿음에 1골 1도움으로 보답했다.

수원은 12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쉽지 않은 한 판이었다. 수원은 제주에 두 골이나 먼저 헌납하며 끌려갔다. 전반 22분에 장호익이 허용한 페널티킥을 안현범이 성공했다면 3점 차로 간격이 벌어질 정도로 흔들렸다.

하지만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른 분위기로 경기에 나섰다. 집중력을 되찾았고 강한 압박으로 원정팀을 공격했다. 그 결과, 후반 5분 만에 만회골로 이어졌다. 이때 제리치의 활약상이 빛났다.

제리치는 2021시즌을 앞두고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경남FC에서는 부진했지만 과거 강원FC 시절 보였던 파괴력을 믿고 영입한 외국인 선수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12경기에 출전해 1골이 전부였다. 출전 시간을 논하기에는 컨디션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박건하 감독은 제리치에게 강한 신뢰를 보였다. 제주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부상을 당했던 게 있어서 그런지 팀에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훈련을 통해서 조금씩 반화하려고 한다”며 “우리 팀의 템포가 빠르기에 제리치가 따라오기에는 아직 어려운 게 있다고 본다. 제리치도 노력해야 하고 나도 제리치의 장점을 생각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감독으로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대에 제리치가 보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더로 페널티박스 중앙에 있던 김건희에게 연결했다. 정확히 맞은 이 공은 김건희가 컨트롤 하기 좋게 연결됐고 김건희의 멋진 발리슛으로 이어졌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리치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도움으로 예열을 마친 그는 후반 12분 직접 마무리했다. 페널티킥으로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았다.

이 역시 쉽지는 않았다. 첫 번째 킥을 했을 때는 골대 옆을 향했다. 다행히 주심이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확인해 키커가 차기 전에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고 판단, 재차 슈팅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에는 제리치가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1골 1도움을 완성했다.

이후 제리치는 후반 22분까지 조금 더 경기를 뛰었다. 추가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계속해서 제주 골망을 두드리며 공격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그리고 정상빈과 교체되며 제주전을 마쳤다. 제리치에게는 2021시즌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경기였다.

제리치의 활약 덕에 수원은 역전승까지 거뒀다. 후반 34분 김영욱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수원은 후반 41분 헨리의 역전골까지 더하며 승점 3을 챙겼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