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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릎 꿇기 징계 안 한다”…올림픽 헌장 50조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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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표현 허용…IOC는 ‘갸웃’

NYT “미 시장 규모 커 영향 줄 듯”

[경향신문]

경향신문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심판들이 지난 7월 경기 시작을 앞두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무릎 꿇기 시위를 하고 있다. 올랜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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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USOPC)가 선수들의 정치적 의사표시에 대해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선수들의 정치적 의사표시를 제한한 올림픽 헌장 50조 3항과 배치되는 결정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USOPC는 11일 선수들이 메달 세리머니 때 ‘무릎 꿇기’ ‘주먹 쥐어 올리기’ 등 인종차별 반대, 평등을 뜻하는 평화적 저항 표시 행동에 대해 징계를 내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USOPC 선수위원회 소속 선수들이 이 같은 내용의 제도 변화를 요구했고, USOPC가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뉴욕타임스는 “올림픽 헌장 50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라고 전했다. 올림픽 헌장 50조 3항은 ‘올림픽 관련 시설과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지역 안에서는 정치적, 종교적, 인종차별적 시위나 선전 활동을 금지한다’고 돼 있다. 특히 시상대 위에서의 행동은 더욱 엄격히 제재된다.

1968년 뮌헨 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딴 토미 스미스는 동메달을 딴 동료 존 칼로스와 함께 시상식에서 검은 장갑을 낀 손을 쭉 뻗어 올리는 시위를 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블랙 파워’ 세리머니였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촌 퇴촌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6월 팬아메리칸대회 펜싱의 레이스 임보든은 무릎 꿇기, 해머던지기의 그웬 베리는 주먹 들기 세리머니를 했다가 USOPC로부터 엄중 경고 및 12개월 보호관찰 징계를 받았다. USOPC는 이날 발표에서 해당 징계에 대해 사과하고 이와 관련, 징계를 내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IOC는 여전히 50조 3항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10월 정치적 행동 금지 조항 완화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될 경우 올림픽이 정치적 선언의 시장통이 될 것”이라고 반대 뜻을 밝혔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미국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USOPC의 결정은 IOC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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