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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벤투호 공격 뼈대 '손·황·강 트리오'…2022 카타르WC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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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 황의조(왼쪽)와 손흥민이 지난 15일 멕시코전에서 선제골을 합작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코로나19 여파로 1년 만에 펼쳐진 A매치였지만 축구국가대표 ‘벤투호’ 공격진의 뼈대는 확고했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골든보이’ 이강인(19·발렌시아)의 킥,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28·토트넘)의 질주와 황의조(28·보르도)의 마무리까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지향하는 벤투호의 핵심 저력임을 재확인했다.

아직 월드컵을 향한 최종 관문을 통과하진 않았으나 결국 벤투호의 목적지는 2년 뒤 카타르 월드컵이다. 10년 사이 월드컵 무대에서 호성적을 낸 아시아 팀의 방정식은 대체로 비슷했다. 현대 축구의 트렌드로 거듭난 강한 압박을 조직적으로 구사하면서 수비진의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게 우선이었다. 그리고 공격으로 돌아섰을 때 속도와 개인전술로 주어진 기회를 살리는 게 핵심 과제였다. 갈수록 세계 축구는 빨리지고 있고 탈압박과 공격 지역에서 빠른 템포의 마무리가 주요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부임 이후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면서 탈아시아급 개인 전술을 지닌 선수를 중용해왔다. 특히 이전 외국인 사령탑과 비교해서 부상 등 변수가 아니면 주력 요원을 거의 바꾸지 않고 베스트11로 기용하는 게 특징이다.

수비 지역에서는 김민재(베이징 궈안)과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뼈대 구실을 하는 데 이번 오스트리아 원정엔 소속팀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 반면 공격진에서 가장 믿고 기용하는 손흥민과 황의조, 이강인을 모처럼 동시에 만나 다양한 밑그림을 그리는 건 소득이다. 지난 15일 멕시코전만 봐도 세 명의 가치를 쏠쏠하게 확인했다. 킥오프 직전 코로나19 확진자 무더기 발생으로 플랜A를 가동하지 못했고, 주력 수비수가 대거 빠지면서 후방에서 실수가 잦았지만 공격 지역은 비교적 기대를 품게 했다.

특히 킥오프 이후 일방적으로 멕시코 공세에 시달린 한국은 전반 21분 손흥민의 번뜩이는 돌파 하나로 상대 측면을 허물었고 정확한 왼발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의 마무리로 선제골을 해냈다. 그리고 1-3으로 뒤진 후반 막판 이강인이 교체로 들어가 예리한 왼발 코너킥으로 권경원의 만회골을 도왔다.

세 명이 공격포인트를 만든 장면은 나란히 빅리그에서 활약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공동 선두(8골)를 달리는 해결사 뿐 아니라 도우미 구실에도 눈을 떴다. 지난 시즌 18골12도움으로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30개)’을 쓴 것처럼 ‘잘 넣고 기회 창출에도 능한’ 공격수로 거듭났다. 이번에도 상대 수비를 끌고다니면서 배후 침투를 노리는 동료에게 여러 차례 기회를 제공하며 대표팀에서 다채로운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프랑스 리그1 2년 차로 올 시즌 초반 무득점 부진에 시달린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단짝’ 손흥민을 만나 모처럼 골 맛을 보며 기지개를 켰다. 그는 소속팀에서 윙어로 뛰고 있는데 벤투 감독은 “황의조는 중앙에서 가장 잘한다”고 못 박으며 이번에도 원톱으로 활용했다. 기대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붙박이 원톱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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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전 후반 교체 투입대 드리블하는 이강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에서 힘겨운 성장통을 겪는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9월 레반테와 리그 개막 라운드에서 코너킥 키커로 첫 도움을 올린 적이 있다. 올 시즌 정교한 패스로 도움만 3개를 기록 중이다. 원하는 만큼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해 마음고생하고 있지만 ‘빅리그 생존 싸움’은 그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고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향상하고 있다. 이들의 성장과 더불어 벤투호에서 ‘손·황·강 트리오’의 시너지가 얼마나 더 효력을 볼지 최대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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