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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성숙한 울산의 응원 문화, 김남춘 추모+끝까지 박수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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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울산] 정지훈 기자= "그곳의 봄은 행복하길" 두 시즌 연속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기에 화가 날 수도 있었고, 불만을 표출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울산 팬들의 응원 문화는 성숙했고, 끝까지 박수를 치며 울산 선수들을 응원했다. 여기에 30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남춘을 향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울산 현대는 1일 오후 3시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에서 광주FC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57점이 됐지만 같은 시간 전북도 대구에 승리를 거두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울산은 두 시즌 연속 전북에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 시즌 연속 아쉬운 준우승. 울산 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화가 날만도 했다. 다잡았던 우승을 막판에 놓쳤고, 두 시즌 연속 전북에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에 경기장의 분위기가 험악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울산 팬들의 응원 문화는 성숙했다. 분노 표출이 아닌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지난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던 김기희의 이름을 인용해 "기죽지마 희망은 있어"라는 메시지를 통해 김기희를 응원했고, 경기 내내 박수 응원으로 울산 선수들을 응원했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김남춘을 향한 추모 메시지도 있었다. 울산 팬들은 남쪽 스탠드에 "그곳의 봄은 행복하길"이라는 현수막을 통해 김남춘을 추모했다.

방역 지침도 잘 지켜졌다. 앞서 열린 서울과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인천 원정 팬들이 육성 응원을 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울산 팬들은 끝까지 육성 응원을 자제하고, 박수 응원으로 대신했다.

결과는 아쉬운 준우승. 울산 선수들은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울산 팬들은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주며 끝까지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에 울산 선수들도 힘을 내며 팬들에게 다가갔고, FA컵 결승전에서는 꼭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올 시즌 시작이 참 좋았는데 마무리가 좋지 않아 아쉽다. 많이 늙은 것 같다"면서 "그래도 전북과 차이는 크지 않다. 많이 좁혔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바로 FA컵 결승전이 남아 있다. 우리가 리그에서 전북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FA컵에서는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며 FA컵 결승전에서 복수를 다짐했다.

울산의 '캡틴' 신진호도 복수를 예고했다. 경기 후 팬들 앞에 선 신진호는 "결과가 아쉽지만 아직 경기가 남았다. FA컵 우승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면서 우승 트로피를 꼭 들어 올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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