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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행·매수’ 유죄판결 받은 매과이어 항소…인스타에도 '진실은 절대 숨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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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해리 매과이어(잉글랜드) 인스타그램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장 해리 매과이어(왼쪽 사진)가 결국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그가 26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부처의 말이 담긴 사진 한 장(오른쪽 사진)도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매과이어는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폭행 사건에 휘말려 구금되었고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날 “가중 폭행, 뇌물 공여 시도, 공무원 폭행, 모욕 등의 혐의를 받는 매과이어에게 그리스 법원이 징역 21개월 10일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매과이어는 지난 21일 그리스 휴양지 미코노스섬에서 휴가를 보내다 폭행 사건에 연루돼 그리스 경찰에 체포됐다.

매과이어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술집 밖에서 알바니아 출신 무리와 시비가 붙었고, 그 결과 매과이어의 여동생 데이지가 칼에 찔리는 등 사고가 있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피를 흘린 여동생의 모습에 흥분한 매과이어가 알바니아 무리에게 달려들었고, 이후 사복을 입고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

매과이어 측은 “처음에 경찰이 알바니아 무리의 일행인 줄 알았다”며 “경찰이 알바니아 무리의 일행이 아닌 사실을 알고 난 직후 매과이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극 해명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경찰에게 “얼마면 되냐”며 매수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지며 폭행, 공무 집행 방해, 경찰 매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매과이어 외에도 일행 2명이 경찰관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

그리스 경찰 당국은 “이들 3명은 출동한 경찰 3명에게 강하게 저항하면서 밀치고 폭행을 가했다”며 “구금된 1명(매과이어)은 사건 무마를 위해 금품을 제공하려고 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은 “체포된 매과이어는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난 맨유의 주장이고 돈이 많다. 돈을 줄 테니 우리를 보내 달라’고 했다”고 입을 모아 증언했다.

세계일보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인 해리 매과이어(사진)가 지난 22일 그리스 시로스 소재 법정을 빠져 나오고 있다. 시로스=AP연합


그리스 법원은 매과이어가 초범이고 상대적으로 죄가 무겁지 않다고 판단해 집유를 결정했다.

그의 일행 2명도 징역 13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에 매과이어는 “우리의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며 “이 사건의 희생자는 나와 우리 가족, 친구들”이라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인스타 스토리에 ‘오래 숨길 수 없는 것은 3가지가 있다. 태양, 달, 그리고 진실이다’라는 부처의 말를 담은 사진 한 장(위 오른쪽)을 게시했다.

매과이어의 스토리를 본 팬들은 “부처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돈으로 매수하려 했던 행동도 부처의 뜻인가” 등 비판적인 의견을 표출했다.

한편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날 오전 잉글랜드축구협회(FA) 공식 입장문을 통해 “매과이어를 아이슬란드, 덴마크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전날만 해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폭행 논란에도 내달 예정된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아이슬란드·덴마크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매과이어를 지지했으나 그리스 법원의 판결 후 여론을 의식해 결정을 철회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와 대화를 나눈 뒤 모두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모든 이의 이익과 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맨유는 지난해 여름 수비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적료인 8000만파운드(약 1250억원)를 내주고 EPL 레이스터시티에서 매과이어를 영입했다.

그는 이적 후 바로 주전으로 활약했고, 지난 1월에는 애슐리 영(인터밀란)이 이적하자 6개월 만에 주장으로 선임됐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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