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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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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 재발, NBA 선수들 PO 보이콧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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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미국에서 흑인이 또 다시 경찰에게 과도하게 제압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프로스포츠계가 다시 들끓고 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26일(한국시간) NBA의 토론토 랩터스가 흑인이 경찰에게 항의하는 차원에서 팀미팅을 갖고 하루 뒤로 예정된 보스턴 셀틱스와 컨퍼런스 1차전 경기를 보이콧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상대팀 보스턴도 팀미팅을 갖고 비슷한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최근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다. 제이콥 블레이크라는 이름의 흑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일요일 소동이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서 자신의 차로 들어가려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

매일경제

제이콥 블레이크의 가족들이 26일(한국시간) 케노샤 카운티 법원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케노샤)=ⓒAFPBBNews = News1


그의 아버지 제이콥은 경찰이 자신의 아들에게 일곱 차례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블레이크의 변호인 밴 크럼프는 자신의 의뢰인이 다시는 걷지 못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도한 진압에 목숨을 잃은 것이 불과 3개월전 일이다. 흑인에 대한 제도적인 차별은 없어졌지만, 공권력의 특정 인종에 대한 과도한 진압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토론토 가드 프레드 밴블릿은 ESPN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기를 뛰냐 안뒤냐의 문제는 누군가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거부가 사법 당국과 정치인들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BA는 시즌 재개 이후 국가 연주 시간마다 선수단 전원이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코트와 유니폼에도 '블랙 라이브스 매러' 등을 비롯한 여러 메시지를 새겼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보스턴 가드 마르커스 스마트는 "우리는 평화롭게 무릎을 꿇고 항의를 해왔다. 이곳에 모여 경기를 뛰며 우리의 목소리를 전해왔다. 그러나 이것이 통하지 않았다. 뭔가 다른 것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에 분노한 것은 NBA만이 아니다. 같은 날 미국프로풋볼(NFL) 디트로이트 라이온스 선수단은 훈련을 취소하고 전원이 항의 시위를 가졌다. 이들은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 "이 세계는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메시지가 적힌 화이트보드를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선수단 대표로 나선 세이프티 두론 하몬은 "오늘 우리는 서로의 눈을 보면서 하루만큼은 풋볼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플랫폼을 이용해 단순히 관심을 모으는 것만이 아니라 변화를 유도하는데 이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SPN은 이번 행동이 맷 패트리시아 감독이 주도한 팀 미팅을 통해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구단 차원에서 준비된 일이라는 뜻이다. 패트리시아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힘과 단협력은 믿을 수 없었다"며 선수들에 대한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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