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 첫날 6오버파 공동 88위에 그쳤다. 이날 대회장에는 강풍이 몰아쳐 144명의 참가자 중 언더파를 친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사진은 바람이 잠잠하던 연습 라운드 때의 모습./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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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라운드 때까지 잠잠하던 링크스 코스는 막상 시합에 들어가자 매섭게 변했다. 거친 바다에서 불어온 초속 18m의 강풍이 몰아쳤다.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깃대가 심하게 흔들리는 가운데 그린에 떨어진 공은 멈추지 않고 계속 굴러 러프에 빠지기 일쑤였다. 퍼팅을 하려다 다시 자세를 푸는 선수들의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참가자 144명 중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고작 3명 뿐이었다.
21일(한국 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과거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
박인비는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통산 20승을 달성한 이후 코로나 사태로 국내에 머물다 6개월 만에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특히 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씨와 5년 만에 이 대회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 박인비는 2015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 인연이 있다. 하지만 박인비는 버디 2개, 보기 6개, 더블 보기 1개로 6오버파 77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88위다.
평소 아이언 샷이 좋은 박인비가 이날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공을 올린 건 8차례에 그쳤다. 14번 홀까지 7타를 잃다 15번 홀(파4)에서 첫 버디가 나왔다. 16번 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잃었지만 곧바로 17번 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힘겨운 하루를 마친 박인비는 남편과 서로 등을 다독여줬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전인지(26)였다.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공동 14위다. 전인지는 지난주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도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7위에 올랐었다.
에이미 올슨은 4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는 “정말 힘든 하루였다”고 했다./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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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는 4언더파 67타를 친 에이미 올슨(미국)이다. 올슨은 경기 후 "정말 힘든 하루였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 친 날이었다"며 "바람이 강한 (미국) 노스다코다에서 자란 덕분에 공을 낮게 치는 법을 안다"고 했다. 소피아 포포프(독일)와 머리나 알렉스(미국)가 1언더파 공동 2위다.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에밀리 페데르센(덴마크) 등이 이븐파 공동 4위다. 1오버파를 친 넬리 코르다(미국)는 "이런 바람 속에서 쳐 본 적이 없다. 끔찍했다"고 했다.
교포 선수 루키인 노예림(미국)과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전인지와 함께 공동 14위에 올랐다. 양희영(31)은 2오버파 공동 23위, 이미향(27)은 5오버파 공동 71위, 신지은(28)은 6오버파 공동 88위다. 디펜딩 챔피언 시부노 히나코(일본)는 5오버파 공동 71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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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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