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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태풍 오더라도 직관!" 설렘 가득 대전 첫 유관중 홈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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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대전] 이현호 기자 = "비 오는 게 뭐 어때요? 태풍 오더라도 경기장 오려고 했어요."

8일 저녁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역사적인 경기가 열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첫 '유관중 홈경기'가 개최된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과 설기현 감독의 경남FC가 마주했다.

대전은 올해 K리그1과 K리그2를 통틀어 변화가 가장 큰 구단이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단 상당수가 바뀌었다. 브라질 공격수 안드레, 바이오, 에디뉴를 비롯해 이웅희, 김동준, 박용지, 서영재 등을 영입한 대전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순위표에서도 줄곧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대전은 14라운드까지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2 2020'에서 7승 3무 4패 승점 24점으로 2위에 있다. 1경기 덜 치른 1위 수원FC를 1점 차로 추격 중이다. K리그2 우승과 함께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당차게 새 시즌을 시작한 대전은 8월이 되어서야 홈팬들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자 K리그가 거리두기 조건으로 관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야속하게도 이날 대전은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리그2 최다관중인 1,444명이 경기장을 찾아 '시즌 1호 직관'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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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에 만난 팬들의 표정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대전 서포터즈 '유토피아' 소속이라고 밝힌 양지호(38) 씨는 올 시즌 유니폼을 착용한 채 "비 오는 게 뭐 어때요? 태풍 오더라도 경기장 오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구단이 새롭게 창단된 팀이다. K리그1에서 뛸법한 선수들을 영입했기 때문에 비시즌 동안 기대가 컸다. 다른 어느 팀보다 우리 팬들이 직관을 더 기다렸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오늘 집에서 유니폼 입고 준비하는데 눈물이 났다. 처음 K리그 직관하던 그 시절 느낌이 났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또한 코로나 여파로 육성 응원이 금지된 것에 대해 "팬들은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고 싶어 한다. 육성 응원 금지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대신 어느 때보다 박수를 크게 쳐줄 것"이라고 다짐한 채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장 내부에서 만난 김무권(50) 씨는 "서포터즈 '퍼플크루' 회장이었다"고 말하면서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바뀌었으니 당연히 기대감이 컸다.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 코치, 이사장까지 교체됐다. 하나금융이 구단을 운영한다고 하니 감사하고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첫 유관중 경기 직관에 대해 "매번 집에서 TV로만 봤다. 마음은 이미 경기장에 있는데... 너무 답답했다. 이제라도 직접 경기장에 올 수 있으니 행복하다. K-방역이라고 하나? 힘든 상황 속에서도 관중 입장이 허용될 수 있게 고생해준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며 악천후 속에서도 대전 경기를 열렬히 지켜봤다.

대전은 이날 입장한 모든 관중에게 구단 공식 마스크, 마스크 고정끈, 클래퍼와 함께 구단의 상징인 초록색 우비를 증정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팬들을 마주한 대전 관계자는 "매년 했던 홈경기인데 이번 홈경기는 정말 특별했다. 팬들의 박수 소리를 경기장에서 들으니 가슴이 벅찼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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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하나시티즌,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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