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 /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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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고(故) 최숙현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대한철인3종협회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30일 성명을 통해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에 대해 고인과 유가족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 말씀을 드리며, 철인3종을 사랑해주시는 국민들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고 최숙현 선수는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철인3종(트라이애슬론) 팀에서 지도자와 팀 닥터, 선배 선수들로부터 오랜 시간 폭행과 폭언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견디다 못한 최숙현 선수는 지난 2월 가해자들을 고소했다. 4월에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외면당했고, 결국 지난달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협회는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이 언론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이달 1일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협회는 가장 단호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한 차례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뒤늦은 사과는 비난을 몰고왔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24일에는 박성원 대한철인3종협회 회장이 자진 사퇴했다.
대한체육회도 움직였다. 전날(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제36차 이사회를 열고 대한철인3종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이로써 협회 임원진은 모두 해임되고 대의원, 이사회 등 모든 운영은 대한체육회가 구성한 관리위원회가 맡을 예정이다.
이날 성명에서 협회는 "협회 직무대행 오장환 부회장은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고 관리단체 지정에 따른 집행부 전원 해임을 달게 받도록 하며 앞으로 종목 내에서 어떠한 인권침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쇄신하겠다'고 소명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체육회의 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인이 된 최숙현 선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와 인권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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