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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故 최숙현 청문회, 우려대로 '맹탕'…핵심 가해자 쏙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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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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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 최숙현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과 체육계 폭력 근절을 위해 열린 국회 청문회가 우려대로 '반쪽짜리'에 그쳤다. 주요 가해 혐의자가 모두 불참해 알맹이 없는 질의응답만 오갔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김진환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장, 김현수 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장, 박석원 대한철인3종협회장, 김하영 경북체육회장 등 문화 체육 인사가 대거 출석했다. 최숙현의 부모도 이날 청문회를 함께했다.

그러나 가혹행위 당사자로 지목된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 주장 장 모 선수 등은 모두 불참했다. 안 씨는 현재 구속 상태이고, 김 감독과 장 모 선수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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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아예 없진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선 최숙현을 괴롭힌 가해자가 기존에 알려진 4명보다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전 최숙현과 가족이 적시한 피고소인보다 더 많은 가해자 이름이 확인됐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청문회가 열린 국회 본관 506호 스크린을 통해 최숙현이 쓴 일기 일부를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숙현은 일기장에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내가 아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누구인가' 등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글을 적었다.

여기에 김 감독과 장 모 선수, 김도환 외에도 경주시청 소속 두 명의 선수 이름이 확인됐다.

이 의원은 "현재까지 밝혀진 가해자 4인 외에 추가 가해자가 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경주시청에서 감독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는 문장도 여럿 발견됐다. 이를 알리고자 공개를 결정했다"며 일기장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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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과 장 모 선수가 목격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정황도 드러났다. 둘은 권위를 앞세워 목격자들에게 진술 내용 조정을 강요했고 이를 통해 주요 혐의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하지만 사태가 불거진 초기, 김 감독과 장 모 선수에게 유리한 진술서를 작성했던 전현직 경주시청 선수들은 진술을 번복했다. 청문회에서 "강요에 의한 진술서였다"며 용기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이들 행동에 설명을 보탰다. 김 감독과 장 모 선수의 거짓 진술 강요가 가혹행위 은폐 시도라며 가중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김 감독은 경주경찰서 조사가 진행되던 지난 5월 중순께 (여러)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를 숙소로 불러 (지시대로) 진술서를 작성하게 했다"면서 "쓰여진 내용을 장 모 선수와 함께 검토한 뒤 경찰서에 제출했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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