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땄던 전 국가대표 '팀킴(Team Kim)'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최숙현 선수 사건에 대한 호소문을 낭독했다. 팀킴은 "아무 변화가 없어 힘들어했던 저희처럼 생전 고 최숙현 선수와 피해 선수들도 신고 후 개선되지 않고 묵인된 현실에 불안하고 상처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스킵(주장) 김은정을 비롯해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킴은 지난 2018년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대구지검은 지난해 9월 민간지원금 등을 횡령한 혐의로 김 전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은정은 "김민정 경북체육회 감독(김 전 부회장 딸)은 2019년 면직당했으나 소송을 진행하면서 금년까지 경북체육회 이사로 등록돼 있었고, 김 전 부회장과 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김 전 부회장 사위)에 대해 경북체육회의 징계도 이뤄진 바 없다"고 주장했다.
경북체육회는 지난 2월 "스포츠 공정위원회가 구성되면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답했지만, 지난 17일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컬링 안건은 없었다고 한다.
김은정은 경북체육회 직원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비판했다. 그는 "문체부 감사 결과 통해 62건 중 6건 이상의 징계와 사법 조치 권고받은 A 부장은 당시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저희를 관리했다"며 "그 부장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2개월 정직 징계받고 나서 다시 컬링 팀을 관리하는 체육진흥부장으로 복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사건이 생기면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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