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다이제스트, 35명 설문조사
"여러 지역, 호텔, 식당 돌아다녀야...
코로나 대비 확실한 안전 조치 필요"
지난 3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17번홀에 몰려든 골프 팬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이 대회는 1라운드까지 치른 뒤 취소됐고, 이후로 투어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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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가 3일 공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PGA 투어 프로 선수 35명 중 18명(51.4%)은 ‘나는 모든 대회마다 포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 검사가 이뤄지는 경우에만 기꺼이 출전하겠다’고 답했다.
13명(37%)은 ‘나는 PGA 투어가 실행하기로 결정하는 어떤 안전 조치라도 따르면서 기꺼이 출전하겠다. 하지만 대회에서 포괄적 코로나 진단 검사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3명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무엇도 달라질 필요가 없다. 나는 경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반면 1명은 ‘백신이나 발전된 의료 조치가 실행되기 전에는 출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PGA 투어는 8주 전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다. 스튜어트 싱크(미국)는 “나는 투어의 결정 과정을 신뢰하지만 이건 신뢰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며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기 충분할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언제인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개인적 결정”이라고 했다.
찰스 호웰 3세(미국)는 “투어와 의료 당국이 충분한 진단 검사 계획을 내놓을 때 대회에 나서고 싶다”며 “골프 선수들은 여러 지역과 호텔, 식당, 헬스장 등을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
PGA 투어는 물론 LPGA 투어도 광범위한 코로나 진단 검사를 시즌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보고 준비 중이다. 어떤 종류의 검사를 할지, 얼마나 자주 시행할지, 누가 검사 대상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PGA 투어 선수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찰리 호프먼(미국)은 “나는 경기할 준비가 100% 돼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나가서 경기하는 것이 타당한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모든 선수가 경기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대회에 나서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1명의 선수는 익명을 전제로 “진단 검사로는 충분하지 않다. 호텔, 음식, 여행 상황이 어떤지, 코스에선 어떤 조치가 취해지는지 알 필요가 있다. 한 도시에 가서 검사를 받고 양성이 의심되면 대회에 기권한 뒤 14일 동안 그곳에서 격리 당하고, 그동안 투어는 또 다른 도시로 이동해 대회를 여는 이런 식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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