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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流行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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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조선일보

〈제3보〉(32~40)=승부 세계가 비정한 것은 공존(共存) 또는 공영(共榮)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승자는 모든 영광을 독식하고 패자에겐 아픔만 돌아간다. 박정환이 다섯 번째 세계 메이저를 정복하는 장면과, 신진서가 만 스물 이전 세계 챔프에 오르는 장면을 함께 볼 수 없다는 건 큰 아쉬움이다. 한국 기사끼리의 결승전을 마냥 반길 수만도 없는 이유다.

흑이 ▲에 걸친 장면. 우변 정비를 미루고 좌상귀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인데, 백도 끌려다닐 수만은 없다는 듯 32로 지켰다. 손을 빼고 딴청 부리는 것은 요즘 바둑의 또 하나 유행 코드다. 37이 주변 배석을 고려한 변화구였다. 참고 1도 1이 보통이지만 10까지 중앙이 하얘진다(귀는 끊겨도 14로 산다).

백 38도 기세의 한 수. 참고 2도 1, 3은 4의 침입을 당해 껍데기만 남는다. 40의 2단 젖힘으로 기세 싸움은 절정에 이른다. 40으로 참고 3도 1에 끊는 수가 연구됐지만, 19까지 바꿔치기 결과는 백의 세력보다 흑의 실리가 돋보인다는 결론이었다(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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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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