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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주도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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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조선일보

〈제2보〉(21~31)=신진서는 이 바둑 전날인 9일에도 대국이 있었다. 낮에 바둑리그에 출전, 소속 팀의 승리에 기여한 뒤 아버지가 직접 운전해 준 승용차 편으로 이동했다. 결승 대국장에 내린 시각은 저녁 7시. 반면 박정환은 혼자 택시를 타고 밤 9시쯤 결전지인 경기도 광명시에 도착했다. 박정환은 호텔 직원에게 와이파이 비밀 번호를 묻고 "바둑판은 내일 넣어달라"고 부탁한 뒤 방으로 올라갔다.

백이 △에 둔 장면. 흔히 말하는 호구(虎口) 자리 급소다. 21로 잡고 22로 뻗은 데까지는 예정 코스. 13분 만에 놓인 23도 정수였다. 이 수로 26에 젖혀 귀의 백을 잡으러 가는 것은 욕심이다. 참고 1도 9까지 쌍방 최선인데, 다음 백이 □로 먹여쳐 흑의 한 수 부족이다. 23이면 백도 이제 24, 26의 안정을 미룰 수 없다.

27의 젖힘도 호점이지만 28, 30이 놓이니 우측 흑세가 단번에 찌그러들었다. 아무튼 30까지의 우상귀 진행은 처음 등장한 변화로, 흑백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팽팽하게 어울렸다는 중론이다. 흑은 이 장면에서 참고 2도처럼 우변을 정비할 수도 있으나 발 빠르게 31로 걸쳐갔다. 초반 기선을 제압하려는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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