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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決斷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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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타오신란 七단 / 黑 박정환 九단

조선일보

〈제6보〉(77~98)=천야오예·쉬자양이 8강전 탈락 즉시 출국해 중국 선수단이 단출해졌다. 준결승 전날 하루 휴식일 동안 커제와 타오신란은 각자 자기 방에서 공부하고 식사 때만 함께 외출했다. 두 기사는 이날 피자와 '뚝불고기'를 점심·저녁 메뉴로 골랐다고 통역이 귀띔한다. 대국일엔 타오신란이 호텔 식당서 아침을 챙겨든 반면 커제는 건너뛰었다고 했다.

좌하귀 패싸움 여파로 엷어진 흑돌들을 77로 연결하자 백은 여유 있는 손길로 78에 보강했다. 두터우면서 집으로도 큰 자리다. 이 수를 게을리했다간 참고 1도 흑 1의 역습을 받아 7까지 중원의 주인이 바뀌게 된다. 79는 좌변 백을 위협하는 상용의 급소. 흑은 여기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백은 참고 2도의 수순으로 쉽게 살 수는 있는데, 흑이 선수를 뽑아 실전보 '가'로 짚어오는 수가 꺼림직하다(흑 A까지 선수로 듣는다). 타오신란은 여기서 80으로 하변을 키우고 좌상귀는 82, 84로 패에 맡기는 결단을 내렸다. 90에 늘고 91에 때려 단패가 됐다. 좌하귀에 이은 또 한 번의 패싸움이 펼쳐진다. (88 94…△, 91 97…▲)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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