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SW인터뷰] 하승우의 ‘언젠가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언젠가는 나도….”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25)는 생각했다. 언젠가는 나도 저렇게 잘하고 싶다고. 그리곤 그 다짐을 이뤄냈다.

하승우의 프로 첫발은 화려했다. 2016~2017시즌 전체 2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후 기대만큼 자주 코트 위에 서지는 못했다. 김광국, 유광우(현 대한항공), 노재욱 등이 주전 세터로 굳건히 버텼다. 하승우는 줄곧 누군가의 백업으로 지냈다. 올 시즌도 상황은 비슷했다. V리그가 막바지로 치닫는 5라운드 후반까지도 단 세 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눅 들 법했다. 동기부여 요인을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하승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언젠가는 자신에게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믿었다. 단 한 번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굵은 땀을 흘렸다. 그는 “언제 어떻게 투입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 팀에서 필요로할 때 바로 나갈 수 있도록 늘 뒤에서 훈련하고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가르침도 한몫했다. 신 감독은 연습할 때마다 하승우의 세트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조금이라도 흔들리거나 공 끝이 살지 않으면 곧바로 이를 교정해줬다. 하승우는 “감독님께서는 공 한 개도 대충 올릴 수 없게끔 하신다. 항상 준비해야 한다는 말씀도 해주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거짓말처럼 진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15일 훈련 도중 노재욱이 허리 부상을 호소했다. 신영철 감독은 망설임 없이 하승우를 바라봤다. 하승우는 이튿날인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주전 세터로 나섰다.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서브 5개, 블로킹 3개 포함 9득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잊혀가던 ‘하승우’라는 이름이 모두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그는 “웜업존에서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팀원들 모두 걱정했을 텐데 경기를 무사히 마쳐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재욱이 형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때로는 형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