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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돌아온 LG 김용일 "부상 예방? 해답은 가동성" [SS 시선-코치의 시간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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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LG 김용일 트레이닝 수석코치(왼쪽).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10구단 감독들은 입을 맞춘듯 “부상 방지”를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부상이 전무한 스프링캠프는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부상이 시즌 내내 선수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를 경험하고 LG로 돌아온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코치의 영순위 목표도 부상 방지다.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스프링캠프부터 뚜렷한 테마를 갖고 부상 최소화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선수단을 지도하고 있는 김 코치는 4일 “이번 캠프에서 우리 컨디셔닝 파트의 테마는 가동성”이라며 “이제는 모든 선수들이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반면 기술 훈련은 쉽지 않다. 근력 위주 훈련으로 몸을 만든 상태에서 갑자기 기술 훈련을 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부상을 피할 수 있게 선수들에게 가동성 훈련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동성을 “관절의 유연성이라고 보면 된다. 야구는 다른 종목보다 관절을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투수와 야수 모두 관절을 유연하고 강하게 쓸수록 기술도 향상된다”며 “캠프 기간 웨이트 트레이닝도 무작정 중량을 높이기 보다는 가동범위를 고려해 프로그램을 짰다. 물론 웨이트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0’을 드는 선수는 수치를 ‘8’ 정도로 내리고 가동성을 크게 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ML 선수들도 캠프 기간에는 고중량이 아닌 관절의 움직임을 크게 하는 데에 신경쓴다. 관절이 유연할 수록 기술은 향상된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ML 선수들은 겨울 비시즌과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즌 중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다르다. 겨울 비시즌에는 고중량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추고 스프링캠프가 다가오는 시점부터 유연성과 가동성에 신경 쓴다. 시즌 중에는 자신 만의 맞춤형 트레이닝을 이어간다. 김 코치는 “ML 선수들은 비시즌 훈련 프로그램이 명확하다. 시기별로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확립됐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전력으로 투구하고 배트를 휘두를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아직 비시즌 훈련이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캠프 첫 날부터 기술 훈련에 집중했다가는 부상할 확률이 높다. 캠프 기간 내내 가동성을 향상시키면 보다 수월하게 기술 훈련에 임할 수 있고 회복과 부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힘줘 말했다.

김 코치는 “야구 선수는 야구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구단은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 결과를 내야 한다. 결국 선수가 다치지 않아야 팀 전력을 100% 가동할 수 있다”며 앞으로 두 달 동안 부상을 최소화해 완벽한 전력으로 개막을 맞이할 것을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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