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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아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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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타오신란 七단 / 黑 김지석 九단

조선일보

〈제7보〉(86~101)=바둑계 최고의 상(賞)은 매년 연말 발표되는 최우수기사상(MVP)이다. 1978년 첫 제정 이후 40 여년 동안 거쳐간 수상자가 10명도 안 된다. 이창호(11회), 조훈현·이세돌(이상 8회), 박정환(5회), 서봉수·유창혁·최철한·김지석·신진서(이상 1회)가 그들. 세계 제패를 이뤘던 박영훈·강동윤·원성진·백홍석조차 못 타 본 상이다. 지난 연말엔 최정이 최초의 여성 MVP에 도전해 주목받았다.

흑이 우하귀 패를 양보한 대가로 ▲로 슬라이딩 한 장면. 백 86에 8분의 숙고 끝에 87로 2단 젖혀 92까지 변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87로는 참고 1도 4까지 좌상귀를 접수한 뒤 실전보 '가'~'다'의 수순으로 중앙을 보강하는 쪽이 나았으리란 결론. 92가 왜 큰지는 참고 2도가 설명해준다.

흑 1 때 백이 2로 받는 것은 흑 3 한 방에 즉사한다. 2로 3에 두고 흑 A, 백 B로 살 수는 있지만 가위 생불여사 꼴이다(훗날 C의 맛까지 남는다). 93은 작았다. '라'로 중앙 경영에 나설 장면. 95는 백 '마'가 너무 아파 생략할 수 없다. 99를 손 빼면 '바'의 치중으로 좌하귀 흑이 2집 내고 살아야 한다. 101부터 본격 중원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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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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