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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미끄럼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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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타오신란 七단 / 黑 김지석 九단

조선일보

〈제2보〉(23~34)=8·4강전을 위해 박정환 신진서 김지석 등 한국 기사 3명은 대국 전날 강릉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일찍 도착해 휴식을 취한 박정환·신진서와 달리 김지석은 밤늦게 현지에서 합류했다. 바둑리그 대국 일정이 겹쳤기 때문인데, 아쉽게도 그 판을 패했다. '선수 돌보미'로 동행한 이영구 코치는 김지석의 컨디션 회복에 특히 신경이 쓰이는 눈치였다.

백이 △로 양협공 해온 장면. 흑은 바로 상대하지 않고 23, 25로 좌상귀를 먼저 압박한다. 26까지 저위를 강요한 뒤 27로 건너붙였다. 백을 상변에 편재(偏在)시키고 중앙에 진출하겠다는 뜻. 이에 대한 28, 30도 행마법이자 상용의 대응책이다. 하지만 28로는 참고 1도 1로 뛰어들어 실리 노선을 가는 선택도 충분히 가능했다.

30으로 꽉 잇고 31로 정비하는 데까지 정석의 일종. 그다음이 작전의 분수령이다. 타오신란은 8분의 장고 끝에 32로 미끄럼을 탄다. 자신의 안정부터 취하겠다는 의미. 하지만 이 수로는 참고 2도 1의 자리도 매우 두터운 급소여서 5까지도 훌륭한 한판이다. 결국 33은 흑이, 34의 큰 자리는 백이 점령하는 것으로 타협이 이뤄졌다. 여기서 흑은 어디로 향했을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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