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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파죽지세 이어가는 ‘워싱턴 매직’… 2차전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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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에 12-3 대승 / 포스트시즌 8연승 … 최다 연승 타이 / 상대팀 선발 ‘원투펀치’ 무너뜨려 / 월드시리즈 챔피언 등극 2승 남아 / 원정 2연승팀 우승 확률 무려 98% / 26일 홈서 3차전… 유리한 상황

세계일보

스즈키, 결승 솔로 홈런 메이저리그 워싱턴 커트 스즈키가 2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트파크에서 열린 2019 월드시리즈 휴스턴과의 2차전에서 2-2 동점이던 7회 초 결승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휴스턴=AP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올 시즌 응원가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동요 ‘아기 상어’다. 지난 6월 승률 5할을 밑도는 부진에 빠졌을 때 팀의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자신의 타석 등장음악으로 이를 선택한 뒤 워싱턴도 승승장구하면서 모든 관중이 양팔을 위아래로 벌려 손뼉치는 ‘아기 상어’ 응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가을 들어 워싱턴 팬들의 아기 상어 응원이 쉴 틈이 없다. 워싱턴이 포스트시즌에서 파죽지세로 연전연승을 하며 창단 50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진출에 이어 이제 챔피언 등극에 단 2승만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은 2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WS 2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 5-4 승리에 이은 2연승. WS 사상 원정 2연승을 먼저 거둔 팀이 우승한 확률이 무려 88%(25번 중 22회)나 돼 워싱턴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됐다. 워싱턴은 26일 홈으로 돌아와 휴스턴과 3차전을 치른다.

특히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부터 이날까지 8연승 행진을 벌이며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이뤘다. 무엇보다 WS에서 휴스턴이 1차전에 20승의 게릿 콜, 2차전에서 21승 저스틴 벌랜더 등 최고의 원투펀치를 선발투수로 내세웠음에도 이를 모두 잡아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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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승 자축 세리머니 메이저리그 워싱턴 외야수들이 2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트파크에서 열린 2019 월드시리즈 휴스턴과의 2차전을 승리한 뒤 2연승을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휴스턴=AP연합뉴스


워싱턴은 2차전도 시작부터 기세를 올렸다. 1회 초 벌랜더를 상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뒤 앤서니 렌던의 중견수쪽 2루타로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휴스턴도 1회 말 알렉스 브레그먼이 워싱턴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2-2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경기는 양 팀 선발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다만 휴스턴의 공격이 매우 아쉬웠다. 3회 말 2사 1, 3루를 비롯해 4회 2사 2루, 6회 1사 1, 2루 등 많은 득점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러자 7회 초 워싱턴의 한 방이 터지며 팽팽하던 균형이 무너졌다. 주인공은 포수 커트 스즈키(36)였다. 일본계 미국인 4세인 스즈키는 안정을 찾고 호투를 이어가던 벌랜더의 시속 150㎞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3-2로 앞서는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후 벌랜더는 후속타자 빅터 로블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고 이때부터 워싱턴의 득점잔치가 열렸다. 2사 만루로 찬스가 이어진 가운데 하위 켄드릭의 3루쪽 빗맞은 내야 안타로 1타점을 올렸고, 아스두르발 카브레라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이어졌다. 여기에 라이언 짐머맨의 내야안타 때 휴스턴 3루수 브레그먼의 악송구까지 겹치며 워싱턴은 7회에만 6점을 뽑아 8-2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벌랜더는 삼진 6개를 잡아 존 스몰츠(199개)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최초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00탈삼진(201개)을 돌파했지만 6이닝 7피안타 4실점 패전투수가 되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스트라스버그는 여러 차례 위기 속에서도 6이닝 7피안타 2실점 호투로 처음 등판한 WS에서 승리를 따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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