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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휴스턴의 '오 필승 코레아' 끝내기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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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2차전

뉴욕 양키스와 11회 말까지 접전… 3대2로 물리쳐 1승1패 기록

코레아, 호수비로 위기도 넘겨… 2년 전 같은 상황선 끝내기 안타

연장 11회 말, 뉴욕 양키스 좌완 J A 햅의 초구(시속 152㎞ 패스트볼)에 카를로스 코레아(25·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배트에 맞는 순간 큰 타구임을 직감한 코레아의 시선이 1루 쪽 홈 더그아웃과 관중석을 향했다. 커지는 함성에 오른손을 귀에 가져다 댔다. '나를 향해 더 크게 소리를 질러 보라'는 듯한 제스처였다. 그사이 타구는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의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고, 4시간 49분에 걸친 긴 승부가 끝났다.

애스트로스가 14일 MLB(미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서 양키스를 3대2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1승1패의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2017년 ALCS에서도 맞붙었는데, 당시 애스트로스가 7차전 승부 끝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창단 첫 우승을 맛봤다. 이날 경기는 여러 면에서 2년 전 ALCS 2차전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에도 9회 말 끝내기 안타로 애스트로스가 이겼고, 그 주인공은 코레아였다.

코레아는 이날 공수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2―2로 맞서던 6회, 2사 1·2루에서 양키스 브렛 가드너가 강습 타구를 때렸다. 2루수 호세 알투베가 잡으려 했지만 타구가 워낙 빨라 그의 몸을 맞고 튕겨 나갔다. 그때 유격수 코레아가 쏜살같이 달려와 알투베가 놓친 공을 잡아 홈으로 던졌다. 내야 안타라고 판단하고 홈까지 내달리던 양키스 2루 주자 DJ 러메이휴가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코레아는 2회 2사 1·3루에서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그의 이날 성적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이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코레아는 2012 MLB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 정규 시즌 전반기에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코레아는 지난 5월 말 집에서 마사지를 받다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두 달간 그라운드를 떠났다. 포스트 시즌 들어 공격력이 부진했지만 이날 2차전에선 타격에 불이 붙었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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