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33·2위·스페인)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700만달러)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정현(24·170위·제네시스 후원)을 3대0(6-3 6-4 6-2)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나달은 2016년부터 4년 연속 US오픈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세트을 내준 정현은 두 번째 세트에서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 초반 선전했다. 하지만 나달은 브레이크 이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철저히 지켜나가며 두 번째 세트를 가져갔다. 마지막 세트에서 나달은 더욱 기세가 올라 정현을 압박했고 정현은 1시간59분만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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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정현은 7월 중국 청두 챌린저 대회에서 5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는 8월 요카이치 챌린저에서도 8강서 기권하기 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나달은 "이번 대회가 정현에게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정현이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나달은 9월3일 16강에서 마린 칠리치(30·23위·크로아티아)를 상대하게된다. 마린 칠리치는 지난 2014년 US오픈 정상에 올랐으며, 2017년 윔블던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16강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싶다. 포인트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려 할 것이다. 쉽지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그 기회가 많지는 않을 것이지만, 내 서브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달은 메이저 통산 18승으로 메이저 최다승 기록보유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0승)를 뒤쫓고 있다
정현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많은 팬 여러분이 현장에서 응원해주셨고 또 늦은 시간 새벽에 TV로 지켜봐 주신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저도 실망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경기가 안 풀렸다기 보다는 톱 랭커들과 할 때는 뭐든지 쉽지 않다. 상대의 단점을 알고 있어도 실행에 옮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현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부상 없이 경기할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그래도 공백기 이후 출전한 대회치고는 칭찬할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00점 만점은 아니지만 공백기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예선 3연승 이후 본선에서도 5세트 경기를 두 번이나 했는데 부상 없이 마친 점은 긍정적이다. 오늘은 나달이 예전에 비해 더 공격적으로 나와 다소 압박감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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