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놀라운 反撥

본선 1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랴오위안허 七단 / 黑 신진서 九단

〈제9보〉(102~112)=랴오위안허(廖元赫)는 셰커(謝科), 딩하오(丁浩), 리웨이칭(李維淸), 이링타오(伊凌濤), 천쯔젠(陣梓健)과 함께 '6소(少)'로 불린다. 미래 중국 바둑계를 이끌 2000년도 출생 기사 중 최고 유망주 그룹이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신진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최강국을 자부하는 중국 입장에선 꽤 안타까운 대목일 것이다.

우중앙에 근거 없이 떠 있는 백 대마가 102로 뛰어 탈출을 시도한 장면. 102로 당장 112 자리에 치중해 하변 흑을 차단하는 것은 잘 안 된다. 참고 1도가 한 예. 흑이 잠시 추격을 멈추고 103으로 뛴 수가 또한 기분 좋다. 좌변 흑세 확장, 중앙과의 연결, 백 대마에 대한 압박을 두루 보고 있다.

106, 108은 특단의 승부수. 뒤이어 13분 장고 끝에 놓인 110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참고 2도 20까지 정리가 된다면 어차피 진다고 보고 옥쇄를 택한 것. 신진서는 상대가 112 자리 치중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침착한 손길로 111로 따냈다. 결국 112가 놓이면서 하변 일대는 마지막 격랑에 휩싸이는데….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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