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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김복동' 내레이션→'위안부 기림의 날' 참석…한지민의 아름다운 행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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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배우 한지민의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가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김복동' 내레이션에 참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많은 이들을 울렸다.

1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는 '위안부 기림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지민이 참석, '위안부였던 나의 사랑하는 엄마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낭독했다.

한지민은 "엄마 나이 열일곱, 전쟁 때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러 가신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는 말로 편지 대독을 시작했다.

그는 "엄마가 일본군 위안부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어린 나이여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 수 없었다"라며 "엄마의 심한 상처를 봤을 때도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도 무섭고 엄마가 겪은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싫기만 했다"라며 "주변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까 봐 두려웠다. 철없는 저는 엄마가 부끄러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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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목소리로 읽기 시작한 한지민은 "가엾은 우리 엄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옵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끝으로 "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해. 다시는 나 같은 아픔이 없어야 해. 끝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를 품고 가신 우리 엄마. 모진 시간 잘 버티셨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 가겠습니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이제 모든 거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합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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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이 위안부 피해자 딸의 애달픈 편지를 낭독,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안겼다. 한지민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는데 앞장서온바. 그는 앞서 위안부 피해자이자 증언자였던 고 김복동 할머니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김복동'의 내레이션도 맡았기 때문. 해당 영화에서도 한지민은 차분한 목소리로 김복동 할머니의 마음을 대변, 영화를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들었다.

한지민은 '김복동' 홍보 인터뷰 영상을 통해 "배우는 좀 더 영향력 있게 전달할 힘이 있다고 믿는다"며 "기회들이 주어져서 당연히 그 힘을 실어 드리고자 동참하게 됐다"고 참여 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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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조금은 담담하고 담백하게 전하고 싶었고, 때로는 할머니께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진심을 갖고 하려고 노력했다"며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지 하다가도 일상생활을 하면 때때로 잊히기도 했다. 할머니께서 평화 인권운동가로서 활동까지 목소리를 냈다는 걸 미처 몰랐다는 것에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또 한지민은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인 거 같다"며 "한번 보고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가 아니라 할머니가 그동안 걸어오신 길과 길 위에서 외치셨던 그 모든 말들을 우리가, 그리고 또 우리 다음 세대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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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복동'의 송원근 감독은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한지민의 참여 계기에 대해 "(한지민이) 지난 2017년 김복동 할머니와 함께 '기억의 터' 행사에 참석했는데 그걸 보고 전화를 드려 기획 의도에 대해 전하고 내레이션을 해줄 수 있는지 여쭤봤다"며 "한지민 씨가 흔쾌히 참여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었다.

'김복동'은 여성인권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1992년부터 올해 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은 감동 다큐멘터리. '자백' '공범자들'에 이은 뉴스타파의 3번째 작품이다. 지난 8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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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28년 전 이 증언으로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매해 8월 14일을‘위안부 기림의 날’로 지정, 올해로 2회를 맞았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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