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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연봉 깎은 '짠물 구단' 2배로… 2019 야구는 '임금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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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평균 연봉 3년간 비교

억대 연봉자 숫자 8년 만에 줄어… 3년 연속 25억 이대호가 '연봉 킹'

프로야구 억대 연봉 선수 숫자가 8년 만에 줄어들었다. 최근 3년간 '전년 대비 평균 연봉'을 깎은 구단의 숫자는 2017년 2개, 2018년 3개, 2019년 6개로 늘어났다. 팀별 연봉 상위 27명의 평균 연봉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초고액 대우를 받는 일부 스타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에 가까워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18일 발표한 10개 구단 소속 등록 선수 현황(1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선수는 156명으로, 작년(164명)보다 8명 줄었다. 억대 연봉자 숫자는 2010년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110명)했다. 2011년 100명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꾸준히 증가했는데, 올해 떨어진 것이다.

2019시즌 등록 선수 586명 중 '연봉 왕'은 롯데의 간판 타자 이대호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하면서 4년 150억원(계약금 50억원)이라는 역대 FA(자유계약선수)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은 그는 3년 연속 연봉 25억원을 받는다. KIA 양현종이 전체 연봉 2위(23억원), 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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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한 양의지(포수)가 3위(20억원)로 뛰어올랐다. SK 김광현(투수), 키움 박병호(내야수), 롯데 손아섭(외야수), KIA 최형우(외야수)가 공동 4위(15억원)를 이뤘다. 4년 69억원에 FA 계약을 하며 SK에 남은 이재원(포수)이 연봉 1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봉 10억원 이상은 15명이다.

작년에 두산에서 6억원을 받았던 양의지의 연봉 인상액(14억원)은 역대 1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2위는 이재원(10억5000만원). 종전 기록은 작년에 손아섭이 기록한 8억5000만원(6억5000만원→15억원)이었다.

외국인 선수 중에선 두산과 재계약한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계약금 7만달러를 포함해 177만달러(약 20억원)로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15만달러)는 별도다.

2019시즌 신인(55명)과 외국인 선수(30명)를 제외한 등록 선수 501명의 평균 연봉(1억5065만원)은 2018시즌(1억5026만원)보다 39만원 올랐다. 평균 연봉 인상률이 2017년 9.7%, 2018년 7.4%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0.3%의 인상률은 사실상 '임금 동결' 수준이다. 구단별 연봉 상위 27명의 평균 연봉 역시 2016년 2억1620만원, 2017년 2억4187만원, 2018년 2억5560만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다 올해 2억5142만원으로 꺾였다.

올해 평균 연봉 1위 구단은 롯데(1억9583만원)이다. 2위는 SK(1억8142만원). 작년 한국시리즈 챔피언팀답게 평균 연봉을 17.3% 올렸다. NC의 평균 연봉(1억6576만원)은 작년(1억678만원)보다 5898만원(인상률 55.2%) 치솟았다.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연봉 20억원을 쓰는 효과다. KT의 평균 연봉(9522만원)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억원에 못 미쳤다. 한화는 평균 연봉(1억3668만원)을 작년(1억6674만원) 대비 18% 깎았다. 투수 송은범의 연봉을 4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삭감하는 등 주로 고액 연봉자들의 '성적 고과'를 짜게 하면서 허리띠를 졸랐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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