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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첫 `해외 도전` 앞둔 요키시 "몇 년간 기다려온 기회"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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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김재호 특파원] 좌완 투수 에릭 요키시(29). 2010년 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에 시카고 컵스에 지명된 그는 9년간 컵스를 비롯한 여러 구단의 마이너리그를 돌며 선수 생활을 해왔다. 빅리그 경험은 2014년에 잠깐 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 2019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흥미로운 한 가지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해외에서 뛴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해외’란 중남미 윈터리그까지 포함한 것이다.

"맞다. 나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미국 대륙 안에서만 투구를 해왔다."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렉스에 차려진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요키시는 확인을 위해 묻는 기자에게 이같이 답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매년 정규 시즌 때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윈터리그를 따로 뛰지않고 오프시즌 기간에는 다음 해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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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에 입단한 요키시. 야구 인생에서 첫 번째 해외 도전을 준비중이다. 사진(美 피오리아)= 김재호 특파원


그러니까 이번 계약은 그의 커리어에서 첫 ’해외 도전’인 셈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이유로, 그는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한 것일까?

그는 "지금 이 기회는 내가 몇 년간 기다려왔던 것"이라며 KBO리그 이적을 몇 년간 고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내 커리어에서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많은 시간을 트리플A에서 보낸 나에게 새로운 팀에서 우승에 도전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하기 전 ’선행 학습’을 하며 의지를 다졌다. 과거 컵스 시절 더블A 테네시에서 2주간 함께 뛰었으며 지금은 히어로즈 팀 동료인 제이크 브리검이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 "한국 생활에 대한 도움을 많이줬다. 이곳은 미국과 어떻게 다른지를 작은 것부터 세세하게 알려줬다. 심판을 대하는 법, 타자들의 스윙이 어떻게 다른지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컵스 시절 동료였으며 지금은 롯데자이언츠 ’장수 외인’으로 자리잡은 브룩스 레일리도 도움을 줬다. "레일리는 한국에서 뛰는 것이 미국에서 뛰는 것보다 더 좋다고 했다. 그가 보내준 비디오를 통해 한국 타자와 리그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역시 컵스 시절 동료였던 하재훈(SK) 이대은(kt)과는 리그에서 만날 예정이다. 그는 "정말 재밌는 친구들"이라며 그들과 추억을 떠올린 뒤 KBO에서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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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컵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등판한 요키시의 모습. 이때를 제외하고 그는 줄곧 트리플A를 전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인터뷰를 진행한 지난 16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요키시는 라이브BP까지 소화한 상태였다. 연습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그는 "미국에서 했던 것보다는 확실히 이르다"고 말하면서도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것을 더 좋아한다. 불펜에서도 타자가 없으면 실감이 잘 안나서 타석에 타자를 세워놓기도 한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했던 것보다 공을 더 많이 던지고, 휴식일도 많은 거 같다. 이런 일정에 익숙해지고 있는중이다. 약간 이른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까지는 잘해왔다. 모두와 친해지고 있고, 다들 동기부여가 잘 된 모습이다. 좋은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오랜 마이너리거 생활에 지친 그에게 한 나라의 최상위 리그인 KBO리그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몇 년간 기다려 온 기회"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뒤 "트리플A에서 몇 년간 고생하며 우승에 기여하며 노력이 대가를 받는 곳을 원하고 있었다. 나에게 이곳은 정말 설레고 멋진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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