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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12개국 전부 대비"…항해 시작한 김경문호 사전에 '쉬운 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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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김시진 기술위원장의 선임발표에 이어 출사표를 던진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운찬 KBO총재, 김시진 기술위원장도 회견장에 남아 김경문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도곡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12개 참가국 모두 분석한다.”

프리미어12 조편성 발표 후 연락이 닿은 김평호 전력분석총괄은 전력 분석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경문호’의 2019년 최대 목표는 오는 11월 개막하는 프리미어12 우승이다. 초대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켜야하는 것 뿐만 아니라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전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다소 떨어지는 대회 무게감으로 후보 선수들이 주축이 돼 출전한 초대 대회와 달리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는 메이저리그 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준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할 것이라는 게 김 총괄의 견해다.

어느 한 팀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C조에 속한 한국(세계랭킹 3위)은 쿠바(5위), 호주(7위), 캐나다(10위)와 한 조에 편성되며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편성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충격적인 1라운드 탈락을 맛봤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학습효과를 떠올려야 한다. 다른 조에 속한 국가들에 비해 전력이 약한 팀들과 한 조가 됐다는 의미일 뿐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들이다. 세계랭킹은 큰 의미가 없다. 과거에 비해 전력이 약화됐지만 남미 전통의 강호 쿠바는 여전히 저력을 갖고 있으며 호주프로야구리그(ABL)를 통해 보여진 호주 야구의 수준도 최근 들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가장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캐나다도 언제든 복병으로 떠오를 수 있다.

야구는 다른 종목과 달리 국제 대회가 많지 않다. 상대할 기회가 적은 만큼 전력이 베일에 쌓인 국가가 많을 수 밖에 없다. 2017 WBC에서 한국이 실패한 요인 중 하나로 완벽하지 않았던 전력 분석이 꼽힌다. 보다 철저한 전력 분석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2년 전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대표팀도 전력 분석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조에 포함된 국가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12개 국가를 모두 분석한다. 김 총괄은 “12개 참가국 분석 자료를 전부 준비하고 이후 예선 라운드 탈락팀이 나오면 하나씩 빼는 식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조에 속한 국가도 한국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시 모두 잠재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미리 분석하고 대비한다고 나쁠 것이 전혀 없다. 더불어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속설처럼 우리에게 낯설고 감춰져있는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대표팀은 이전 국제대회에서 낯선 투수들에게 고전한 경험이 있다. ‘숨겨진 전력’ 찾기에 힘을 쏟는다는 게 전력 분석의 핵심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다른 국가에 건너가 핵심 선수들을 지켜보며 보다 면밀하게 분석할 계획도 있다. 당장 이달 말 일본에 건너가 KBO리그 선수들을 살펴보는 동시에 일본 선수들을 분석하고 3월에는 일본과 멕시코의 A매치를 관전한다. 이후에도 호주, 캐나다 등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이 있고 올 여름께 국제 대회가 열리는 남미에도 건너갈 전망이다. 프리미어12를 넘어 도쿄 올림픽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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