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 연봉도 폭등 예감
초상화 경매 시작가가 567만원
내년 1월 개막 아시안컵 16강 도전
8강까지 오르면 한국과 격돌 가능성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박항서 신드롬’이 베트남을 후끈 달구고 있다.
스즈키컵 공식 우승상금 30만달러(약 3억4천만원)를 챙긴 베트남 대표팀에는 각종 포상금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온라인 매체 브이엔(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 타코그룹이 20억동(9740만원), 차량호출 업체 베그룹 역시 20억동과 자사 차량호출 서비스 1년 무료 이용권을 대표팀에 제공했다. 또 베트남수출입은행, 티피(TP)은행, 가전업체 아산조, 이동통신업체 비나폰이 각각 10억동(4860만원)씩 내놓는 등 대표팀한테만 한화 약 10억원이 넘는 포상금 등이 모아졌다.
타코그룹은 이와 별도로 박 감독에게 10만달러(약 1억1320만원)를 내놓았는데, 박 감독은 자신에게 주어진 포상금을 베트남 축구발전 등을 위해 써달라며 곧바로 기탁했다. 비나폰은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응우옌 아인득에게 10억동을 추가로 지급한다. 피에이치지(PHG) 록스는 대표팀 가족한테 36억동(약 1억7500만원) 상당의 스마트 도어벨 1천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의 연봉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박 감독을 직접 영입한 도안 응우옌 득 전 베트남축구연맹 재정담당 부회장(‘호앙 아인 자 라이’ 그룹 회장)은 “지금도 내가 박 감독한테 월급(2만2천달러·약 2492만원)을 주고 있다”며 “당장 연봉을 올릴 생각은 없지만 2020년 초 계약기간이 끝나면 모든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박 감독의 초상화도 인기 절정이다. 베트남 매체 <소후>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끄엉 전 베트남 국영티브이(TV) <브이티시(VTC)> 사장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박 감독의 초상화를 경매에 내놓았다. 베트남 화가 쩐테빈의 유화작품으로 1만달러(약 1132만원)에 구입했는데, 경매 시작가 5000달러(약 566만원)에 내놓았다. 끄엉 전 사장은 “경매 수익금 전액을 어린 예술가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박항서 마법’이 내년 1월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2019 아시안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베트남은 아시안컵 본선에 공동개최국 자격으로 2007년 딱 한번 출전했고, 자력 본선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인 베트남은 조별리그 D조에서 이란(29위), 이라크(88위), 예멘(135위)과 경쟁한다. 베트남이 D조 2위, 한국이 C조 1위로 조별리그 관문을 넘어선 뒤 16강전마저 통과하면 8강에서 맞붙는다. 박 감독은 스즈키컵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에서는 우리의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도전하겠다. 아시안컵 대비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베트남의 아시안컵 역대 최고 성적은 2007년 8강이고, 11월 피파 랭킹은 아시아 국가 중 17위다. 기영노 스포츠평론가는 “베트남이 아시안컵에서 부진하더라도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금방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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