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지명'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1차 지명된 경남고 투수 서준원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6.25/뉴스1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이윤원 단장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이 단장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1차 지명에서 경남고 사이드암스로 투수 서준원(18)을 호명했다. 이 단장의 말대로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김풍철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저런 선수를 어떻게 안 뽑을 수가 있나"고 말했다.
서준원은 '베이징 키즈' 2기의 선두 주자 격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우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준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선전을 보며 야구를 시작한 선수들을 '베이징 키즈'라 부른다. 올해 프로야구에선 강백호(KT), 한동희(롯데), 양창섭(삼성), 곽빈(두산) 등 '베이징 키즈' 1기가 맹활약하고 있다.
서준원은 사이드암스로 투수로는 드물게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장착했다.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도 수준급이다. 1m87cm, 90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서준원은 유연성이 뛰어나고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췄다. 서준원은 2학년인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경남고의 마운드를 책임지며 대통령배 준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롯데 구단은 "서준원은 특별한 단점이 없다.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며 "변화구 구사가 다소 미흡하지만 프로에서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서울고와 경남고의 경기가 6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경남고 서준원 선수가 역투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2017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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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서준원은 "마운드 위에서 표정 변화가 없고 늘 자신감이 있다"며 "결정구가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프로에 가서 보완하겠다"고 했다. 서준원의 롤모델은 경남고 선배 한현희(넥센)다. 실제로 서준원은 한현희와 비슷한 투구 폼을 갖췄다. 신체 조건, 구속 등에선 고교시절 한현희 보다 낫다는 평가다.
서준원은 2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그는 "중학교 3학년때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많이 던지긴 했지만 관리를 잘 받았기 때문에 문제 없다. 지금 몸상태는 100%다"고 했다. 지난해 서준원은 청룡기대회 2회전에서 당시 서울고 4번타자 강백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서준원은 "그때 홈런을 맞아 내 인지도도 올라간 것 같다"며 "프로에서 강백호 선배와 못다한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인 1차 지명에선 투수 8명, 타자 2명이 선발됐다. KT는 안산공고 왼손 투수 전용주, 삼성은 경북고 우완투수 원태인을 뽑았다. 넥센은 경기고 우완투수 박주성, 두산은 휘문고 외야수 겸 투수 김대한을 선발했다. KIA는 광주동성고 왼손 투수 김기훈, SK는 인천고 왼손 투수 백승건을 선택했다. 유일한 대졸 선수인 동아대 우완투수 이정용은 LG의 부름을 받았다. 한화와 NC는 타자를 뽑았다. 한화는 북일고 내야수 변우혁, NC는 마산용마고 유격수 박수현을 지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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