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격·제공권 뛰어난 스웨덴 맞서
수비 강화 뒤 빠른 역습 펼칠 듯
김영권 “수비는 99% 준비 됐다”
신태용 감독 “아이슬란드 이상 해낼 것”
스웨덴과의 월드컵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현지시각) 한국 대표팀이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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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특출난 개인의 팀이 아니다. 팀 정신력 또한 모두 강하다. 첫 경기에 사활을 건 것도 똑같다. 자신감에서는 한국의 우위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 밤 9시(한국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스웨덴과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57위인 한국은 스웨덴(24위)에 뒤진다. 역대 4번의 맞전적은 한국의 2무2패. 1948년 런던올림픽 때는 한국이 0-12로 크게 졌다.
신태용 감독은 조별리그 멕시코(24일), 독일(27일)전에 앞서 “스웨덴전 올인”을 강조하며 철저히 비공개 훈련을 해왔다. 7일 볼리비아 평가전(0-0)에서는 “선수 배치에 트릭이 있었다”고 했고, 11일 세네갈 평가전(0-2)은 아예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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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전술훈련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베스트 멤버로 꼽혔던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탈락으로 팀이 흔들렸고, 짧은 소집기간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없었다. 시즌이 끝난 유럽파의 체력 문제까지 겹쳐 ‘비정상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모든 과정이 표준적이고 정상적인 상황과 거리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여우’ 신태용 감독은 “체격이 좋고, 제공권이 뛰어난 스웨덴”과 맞서기 위해 수비 강화 뒤 역습의 전략을 짰다. 스웨덴의 투톱인 마르쿠스 베리(알아인)와 올라 토이보넨(툴루즈)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1골을 합작한 공격수다.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는 공격 성향이 강한 전천후 미드필더다. 한국팀에서는 장현수(도쿄)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수비의 중심축이지만, 미드필더와 측면 자원까지 가담해 수비 블록을 만들도록 훈련해 왔다. 이들은 상대가 헤딩으로 떨구는 세컨드볼을 ‘청소’해야 한다. 롱볼 공격과 크로스를 통한 득점로를 차단하기 위해 1m96의 공격수 김신욱(전북)이 수비진을 도울 수 있다.
한국이나 스웨덴은 ‘호날두의 포르투갈’이나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아니다. 전원이 뛰고 막는 축구의 집단주의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팀이다. 그래도 주득점원은 스피드가 좋은 손흥민(토트넘)과 저돌적인 황희찬(잘츠부르크)이다.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전과 1일 보스니아전에서 1골2도움을 합작했다. 둘은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크라스노다르)와 빅토르 린델뢰브(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평균 키 187㎝의 스웨덴 포백 장벽을 뚫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도 7명이다. 유럽파의 경험도 자산이다. 김영권은 “브라질 월드컵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수비는 99% 준비됐다”고 말했다.
경기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기본적인 전력과 전술은 노출돼 있다. 선수단 내 기복이 없었던 스웨덴과 달리 한국팀엔 변화가 많았다. 하지만 대표팀에 대한 국내 팬들의 기대가 떨어진 만큼 선수들은 ‘이변’과 ‘반란’을 꿈꾸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17일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장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가 스웨덴전 선전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국민들의 보이지 않는 응원이 선수들에게 전달되면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비겼듯이 우리도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팬들이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16강 꿈을 향한 결전의 날이 밝았다.
니즈니노브고로드/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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