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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초반인 데 5경기서 6번… 승부 변수 된 ‘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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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전체 13개의 절반 육박 / VAR 시스템 도입뒤 훌쩍 늘어 / 한국도 성공률 높일 대책 필요

누군가는 ‘11m 거리의 키커와 골키퍼가 마주한 잔인한 승부’라고 말한다. 반드시 넣어야 하는 키커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막아내는 골키퍼는 순간 영웅이 될 수도 있다.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이 초반부터 페널티킥이 양산되면서 승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대회 개막 후 초반 8경기 중 절반이 넘는 5경기에서 무려 6개의 페널티킥이 쏟아졌다. 벌써 4년 전 브라질 대회 전체 페널티킥 수인 13개의 절반에 가깝다. 페널티킥이 늘어난 이유로 역사 비디오 판독(VAR·Video Assistant Referee) 시스템의 도입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실제 현지시간 16일 선언된 페널티킥 5개 중 2개가 VAR를 통해 나왔다. 프랑스가 호주와의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첫 골이 월드컵 사상 최초로 VAR로 선언된 페널티킥이다. 0-0이던 후반 13분 프랑스 앙투안 그리에즈만에게 호주 수비수 조시 리즈던이 반칙을 범했지만 주심이 이를 보지 못했다. 그러자 프랑스 측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심판은 재생화면을 지켜본 뒤 곧바로 판정을 번복해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리에즈만은 이를 골로 연결했고 이에 힘입어 프랑스는 호주를 2-1로 꺾었다. 같은 조의 페루는 덴마크와의 경기 전반 추가시간에 페루의 크리스티안 쿠에바(상파울루)가 대회 두 번째 VAR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이를 직접 찬 쿠에바가 크로스바를 넘기는 실축을 하면서 팀이 0-1로 패하는 원흉이 됐다.

결국 VAR 도입으로 페널티킥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커보인다. 따라서 페널티킥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4년 전 브라질 대회에서는 13개 중 12개의 페널티킥이 골로 연결됐지만 이번 대회에는 벌써 2명의 실축자가 나왔다. 쿠에바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실축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역시 페널티킥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가 필요 없는 신체접촉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회가 왔을 때는 반드시 득점으로 연결해야 한다.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이을용과 안정환이 모두 실축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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