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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236전 237기’ 안송이, 최다 출전 신기록 “다음 목표는 400경기… 메이저 우승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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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S-OIL 챔피언십 출전

홍란의 359경기 역대 최다기록 넘어

단일 스폰서와 ‘최장 인연’ 기록도

“더 좋은 골프칠때까지 은퇴 미룰것”

동아일보

안송이가 지난달 31일 개막한 S-OIL 챔피언십 출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최다 대회(360회)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안송이는 통산 400회 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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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송이(왼쪽)가 지난달 31일 KLPGA투어 S-OIL 챔피언십 1라운드 동반 플레이어인 이지현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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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OIL 챔피언십 1라운드. 안송이(34)는 10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기 전 동반 플레이어인 이지현(26)과 기념사진을 남긴 뒤 첫 티샷을 했다. 안송이가 KLPGA투어 통산 최다 대회 출전 기록을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 안송이는 이날 KLPGA투어 360번째 대회에 출전하면서 홍란(38·은퇴)이 갖고 있던 종전 최다 출전 기록(359경기)을 넘어섰다. 안송이는 2008년에 KLPGA에 입회했고, 2010년 투어에 데뷔했다.

안송이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두 타를 줄이며 2언더파 70타로 공동 40위를 한 뒤 “투어에서 15년을 뛰다 보니 평소엔 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새 기록을 세우는 날이라 조금 들떴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골프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안송이가 투어에서 이렇게 오래 버틸 걸로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안송이는 주니어 시절 눈에 띄는 유망주가 아니었다. 국가대표에 뽑힌 적도 없었다. 안송이는 투어에 데뷔한 2010년 상금 랭킹 74위로 시드를 잃었다. 시즌 종료 후 시드전을 거쳐 1부 투어에 복귀했는데 이듬해인 2011년 68위에 그쳐 또 시드를 놓쳤다. 그래도 투어 3년 차이던 2012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시드를 지켜오고 있다.

투어 데뷔 10년째이던 2019년엔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현 SK텔레콤 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데뷔 후 237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이다. 당시로는 KLPGA투어 역사상 최다 출전 첫 우승 기록이었다. 지난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박주영(34)이 279번째 출전 대회 만에 우승하면서 기록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안송이는 2020년 팬텀 클래식에서 투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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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의 대명사’ 안송이는 KB금융그룹 로고가 박힌 모자를 14년째 쓰고 있다. KLPGA투어 선수 가운데 한 스폰서와 가장 오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가 안송이다. 안송이는 “KB금융그룹은 의지할 곳이 없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준 은인이다. 그때 받았던 계약금으로 투어 생활을 하는 데 숨통이 트였다. 은퇴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안송이를 두고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훌륭한 선수이기에 계속 믿고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안송이의 다음 목표는 투어 400번째 대회 출전이다. 2년만 더 뛰면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올 시즌 상금 랭킹 48위인 안송이는 내년 시즌 시드도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안송이는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래 할 줄은 몰랐다. 지금 내 골프는 50∼70점 정도다. 더 좋은 골프를 칠 때까지 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출전 대회 수 기록 앞자리는 바꿔보고 싶다. 400경기는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승, 이왕이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1일 열릴 예정이던 S-OIL 챔피언십 2라운드는 비바람 때문에 취소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72홀에서 54홀로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일 2라운드가 속개되고, 3일 최종 라운드로 우승자를 가린다.

제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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