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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노란색에 유독 강한 손흥민…스웨덴 제물 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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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USSIA 2018 ◆

매일경제

손흥민(오른쪽 셋째)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14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몸을 풀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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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년의 기다림이 결실을 맺을 시간, 한국의 출전 차례가 다가온다. 한국,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 속한 F조는 18일 자정 독일과 멕시코가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것으로 그 일정을 시작한다. 공은 둥글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리 알 수 없지만 그 전부터 챙겨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각 팀의 '징크스'를 빼놓을 수 없다.

일단 독일과 멕시코는 F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강팀.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팀인 독일은 멕시코를 꺾고 2연패를 향해 순항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둔 상태다. 이에 맞서는 멕시코는 이번에야말로 16강을 넘어 8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넘쳐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4일 자정 멕시코, 27일 오후 11시 독일을 차례로 상대하게 되니 일단 지켜봐야 한다.

'절대 1강' 독일, 우승 징크스 넘을까

F조 최강팀으로 꼽히는 독일은 객관적으로 나머지 세 팀을 '압살'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래도 굳이 불안한 부분을 찾자면 그동안 월드컵 무대가 무려 56년 동안이나 이어진 우승팀 징크스다. 1958년과 1962년 2연패를 달성한 브라질 이후에는 단 한 팀도 연속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고, 때론 어이없는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기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드컵에선 전 대회 우승국이 다음 대회에서 고전했던 적이 많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고 유로 2000까지 우승하며 '아트 사커' 시대를 열었던 프랑스는 2002 한일월드컵 때 기대를 저버리고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은 2006 독일월드컵에서 8강에 그쳤으며 아직도 우승이 없다. 독일도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1994 미국월드컵에서 돌풍의 주인공 불가리아에 덜미를 잡히며 8강에서 주저앉은 기억이 있으니 이 징크스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그래도 독일은 그동안 아시아 팀에 패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기에 한국으로서는 조심해야 한다. 월드컵 무대로만 한정해도 1990 이탈리아월드컵 때 아랍에미리트(UAE)에 5대1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1994·1998·2002년 열린 대회에서 차례대로 한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다시 한국을 꺾었던 팀이 바로 독일이다. 다만 월드컵 경기는 아니지만 독일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적이 있는 아시아 팀이 한국이라는 점은 반가운 부분이다.

멕시코, 8강 한번 가 보고파

한국의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는 1994 미국월드컵부터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6회 연속 조별예선을 통과해 16강에 오른 강팀. 뒤집어 얘기하면 이번에도 그만큼 이기기 쉽지 않은 라이벌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한국은 유독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 약한 징크스가 있어 더욱 달갑지 않다.

하지만 멕시코도 징크스가 있는데 8강 문턱만은 좀처럼 올라가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오죽하면 월드컵 5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베테랑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가 "네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한 번도 이뤄내지 못했다. 이번이야말로 최고의 기회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 4년을 더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재미있는 사실은 멕시코가 자국에서 대회를 치른 1970년과 1986년 월드컵에서는 8강 진출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멕시코가 다시 8강에 가려면 또 월드컵을 유치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는데 공교롭게 지난 13일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이 2026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게 되면서 멕시코는 사상 최초로 3회나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가 됐다. 정말 그때까지 멕시코가 16강을 갈지, 또 8강은 못 갈지 지켜볼 일이다.

첫 경기 약한 스웨덴, 반가워

가장 반가운 이야기는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 스웨덴의 징크스다. 스웨덴은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2승2무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강팀이지만 월드컵 첫 경기에서만큼은 그 강함을 보이지 못했다. 1970 멕시코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에서 0대1로 패한 뒤 마지막 출전 대회였던 2006 독일월드컵까지 '첫 경기 무승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1974 독일월드컵에서는 조별예선을 통과했고, 1994 미국월드컵 때는 3위라는 호성적을 올린 적도 있지만 그때도 첫 경기는 이기지 못했다.

반대로 한국은 4강 신화를 써낸 2002 한일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첫 경기에서 져본 적이 없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까지는 순서대로 폴란드, 토고, 그리스를 꺾었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러시아와 치른 첫 경기에서만큼은 1대1로 비기며 승점 획득에 성공한 바 있다. 개인적인 징크스도 한국에 기분 좋은 요소다. 한국을 대표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는 팀만 만나면 득점포를 터뜨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18일 오후 9시 열리는 스웨덴전에서는 한국이 흰색, 스웨덴이 노란색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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