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로 오심 대폭 줄어들 것 기대…헤드셋은 경기 흐름 읽는데 도움
한국을 비롯 2014 브라질 대회 우승팀 독일 등 32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8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조 1, 2위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 챔피언을 가린다.
이번 대회에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브라질) 등 스타들이 총출동, 조국의 명예를 걸고 화려한 기량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VAR 룸. © AFP=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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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그동안 월드컵에서 볼 수 없던 장면이 등장한다. 비디오 판독(VAR)과 헤드셋을 착용한 코칭스태프다.
14일 밤 12시 막을 올리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는 VAR과 헤드셋이 도입된다. VAR은 오심을 줄이기 위한 대책. 헤드셋은 코칭스태프의 경기 시야를 넓혀주는 것이 목적이다.
VAR은 이미 세계 축구의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K리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VAR을 도입해 1년 적응기를 가졌다. FIFA도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이번 월드컵에 처음으로 VAR을 도입하기로 지난 3월 결정했다.
VAR은 득점, 페널티킥, 레드카드, 제재선수 확인 등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만 활용된다. FIFA는 월드컵 전 경기에 VAR 전담 심판 4명을 투입하고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리플레이를 상영하기로 했다.
대표팀 경기에도 최초로 VAR이 도입됐다.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VAR이 등장할 결정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오프사이드가 의심되는 상황이 있었지만 VAR 없이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월드컵이 개막하면 VAR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월드컵 무대에서는 승패를 뒤바꾼 커다란 오심들이 종종 나왔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나온 마라도나의 '신의손' 사건이 대표적이다.
VAR의 도입으로 대형 오심들은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물론 VAR로도 판정을 내리기 애매모호한 장면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비디오를 돌려보면 명확하게 드러나는 장면들은 올바른 판정이 가능해졌다.
VAR 시스템. © AFP=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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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이 비교적 익숙한 제도라면 헤드셋의 도입은 이색적이다. FIFA는 그동안 경기장에서 전자장비 사용을 금지해왔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헤드셋과 PC를 벤치에 들일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경기마다 기자석에는 팀 당 3자리가 마련된다. 테크니컬 스태프 2명, 메디컬 스태프 1명이 자리에 앉고 헤드셋 3대와 노트북 2대가 제공된다. 벤치에는 헤드셋 2대, 태블릿 PC 1대를 들일 수 있다.
기자석과 벤치의 스태프는 헤드셋과 노트북·태블릿 PC를 통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기자석에서 경기 동영상을 돌려보며 세부 내용과 데이터 등을 벤치에 전달하고, 벤치의 코칭스태프는 기자석에서 내려오는 정보를 바탕으로 넓은 시야를 갖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헤드셋 도입은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FIFA도 헤드셋 관련 기술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고 판단, 이번 대회를 2022년 카타르 대회를 위한 일종의 테스트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석에서는 동영상이 아닌 사진으로만 경기 장면을 벤치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에서 와이파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영상 전송이 안 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한 FIFA의 결정이었다. 데이터 역시 슈팅, 크로스, 파울, 패스, 점유율 등 기본적인 것들이다.
그러나 32개국 중에는 헤드셋 시스템을 잘 활용해 경기력을 끌어오리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한국 대표팀도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코치, 채봉주 분석관을 고정으로 두고 전경준 코치와 차두리 코치를 번걸아 기자석에 올려보내는 등 헤드셋 활용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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